무라야마 담화·장쩌민 주석 방한 보고서…1995년 외교문서 37만쪽 공개

기사등록 2026/03/31 14:00:00

최종수정 2026/03/31 16:02:24

외교부, 1995년 생성 외교문서 2621권 일반 열람

종전 50주년 발표 '무라야마 담화' 각국 평가 담겨

日 정치인 망언에 얼어붙은 한일 관계 정황도 기록

中 국가주석 최초로 장쩌민 방한…북한 승계 등 언급

아세안 등 KEDO 참여·유엔 50주년 정상회의 기록도

[서울=뉴시스]1995년 8월 일본의 '무라야마 담화' 발표 이후 생성된 외교문서(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1995년 8월 일본의 '무라야마 담화' 발표 이후 생성된 외교문서(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일본의 과거 식민지 지배를 사과한 '무라야마 담화'가 발표되고 중국 국가원수 중 처음으로 장쩌민 국가주석이 방한했던 1995년의 외교 비사가 공개됐다.

외교부는 31일 '30년 경과 비밀해제 외교문서'를 공개하며 1995년에 생성된 문서 2621권, 37만쪽을 일반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국민 알권리 보장과 외교 행정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생산한 지 30년이 경과한 외교문서를 매년 공개하고 있다.

문서에는 1995년 8월15일 종전 50주년을 맞아 발표된 '무라야마 담화'에 대한 국제 사회 평가와 반응이 기록됐다. 이는 일본 정부가 처음으로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명시하며 피해국 국민에게 '통절한 반성과 사죄'를 공식 표명한 선언이었다.

우리 정부 대변인은 당시 "앞으로 일본의 태도에 주목하고자 한다"라며 일본 정부가 철저하게 역사의 진실을 규명해 올바른 역사 인식이 확립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길 희망한다는 내용의 논평을 냈다. 주중국대사관은 중국이 반성을 표한 데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동시에 "정계를 포함한 일본 사회가 현재까지 역사 문제에 있어 정확한 태도를 갖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고 보고했다.

주프랑스대사관은 프랑스 매체 르몽드가 사설에서 "하나의 진전"이라면서도 "독일 지도자들이 과거 50년 동안 행한 것과는 반대로 무라야마 총리의 사과 발언에는 전후 세대에게 선명하고 왜곡되지 않은 역사의 진상을 인식하기 위해 충분한 참다운 노력이 수반되지 않고 있다"라고 논평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후 같은 해 10월 당시 무라야마 총리는 국회에서 한일 합방은 법적으로 유효하게 체결됐다고 발언했고 이후 뉴욕에서 추진되던 한일 정상회담이 취소되는 등 한일 관계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당시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주일본대사의 항의에 대해 "무라야마 총리 발언은 기존 일본 정부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라며 국회의원 질문에 대한 답변에 불과하고 담화에서 표명한 과거사에 대한 깊은 반성과 사죄의 마음은 변함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또 일본 에토 다카미 총무상이 '식민지 시절 좋은 일도 있었다'라고 망언하자 일본이 이에 대한 조치를 설명하고자 고노 다로 외무상의 방한을 제안했으나 우리 정부가 "생산적 협의가 될 수 없을 것"이라며 거절하기도 했다.

중국 국가주석 최초로 한국을 방문했던 장쩌민 국가주석의 1995년 11월 방한에 대해서도 준비부터 결과까지 전반의 과정이 기록됐다.

당시 한중 정상회담에선 전년도에 권력을 승계한 김정일에 대해 양국 정상이 언급했다. 김영삼 대통령이 북한의 권력 승계 등에 대해 언급하자 장쩌민 주석은 김정일의 권력 장악을 판단하면서도 중국과 북한 간 고위 인사 왕래가 드물다고 답했다.

잇단 일본 정치인의 망언에 대한 한중 정상의 우려도 나타났다. 김 대통령은 회담에서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고, 장쩌민 전 주석은 일본 젊은 세대에 대한 역사 반성 교육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 대통령은 당시 한중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일본에 대해 "이번 기회에 버르장머리를 고쳐줘야 한다"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공개된 문서에는 ▲김영삼 대통령 미국 방문 ▲아세안 등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참여 ▲유엔 50주년 기념 특별정상회의 등의 내용이 담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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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야마 담화·장쩌민 주석 방한 보고서…1995년 외교문서 37만쪽 공개

기사등록 2026/03/31 14:00:00 최초수정 2026/03/31 1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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