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잡겠다더니 다시 중동?"…美 ‘아시아 회귀’, 트럼프가 멈춰 세웠다

기사등록 2026/03/26 15:40:14

최종수정 2026/03/26 19:46:25

중국에 ‘천재일우’의 기회 제공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전용 헬기에 탑승하기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3.21.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전용 헬기에 탑승하기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3.21.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초로 추진하던 중국 정상회담 일정을 이란 전쟁 대응을 이유로 미루면서, 미국의 대아시아 중시 전략이 다시 중동 전쟁에 밀려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이 아시아 배치 전력과 방공 자산까지 중동으로 전용하면서 중국 견제와 동맹 안보 구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25일(현지시간) 미국의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다음 달 초 베이징을 찾을 예정이었지만, 지난 17일 이를 5~6주가량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후 방중 일정이 5월14~15일로 재조정됐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기자들에게 이란 문제는 자신에게 “군사 작전일 뿐”이라며 “본질적으로 2~3일이면 대부분 끝날 일”이라고 말했지만, 전쟁은 계속되고 있고 국방부의 2000억 달러 규모 추가경정 예산 요청은 장기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NYT는 전했다.

이 같은 흐름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12월 내놓은 국가안보전략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신문은 짚었다. 당시 전략은 미국의 전통적인 중동 집중이 약화하고, 대신 서반구와 아시아·태평양을 우선하겠다고 제시했다. 특히 일본·필리핀·대만을 포함한 이른바 ‘제1도련선’ 주변에서 중국 억지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 핵심이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미국이 또다시 중동 전장으로 끌려 들어가며 아시아 중시 기조가 공허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내 대표적 대중 우선론자들조차 이란 전쟁을 공개 지지하고 있다는 점도 아이러니로 지적됐다. 엘브리지 콜비 국방부 정책차관은 과거 우크라이나와 중동에 대한 자원 투입을 비판하고, 이란과의 충돌을 경고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현재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전쟁을 공개 지지하고 있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잭 쿠퍼는 “이란 전쟁은 미국이 아시아에 집중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준다”며 “중동의 우선순위를 낮추겠다는 전략을 내걸어도 워싱턴은 결국 이 지역 충돌로 다시 끌려간다”고 말했다.

[슝안=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현지 시간) 중국 허베이성 슝안신구에서 '슝안신구 고품질 건설·발전 추진 좌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시 주석은 "슝안신구의 기능적 위치를 고수하고 베이징의 기능을 강력하게 분산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슝안신구는 수도 베이징의 기능 분산을 위해 베이징 남서쪽 100㎞ 지역에 건설 중인 신도시다. 2026.03.24.
[슝안=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현지 시간) 중국 허베이성 슝안신구에서 '슝안신구 고품질 건설·발전 추진 좌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시 주석은 "슝안신구의 기능적 위치를 고수하고 베이징의 기능을 강력하게 분산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슝안신구는 수도 베이징의 기능 분산을 위해 베이징 남서쪽 100㎞ 지역에 건설 중인 신도시다. 2026.03.24.
중국은 이런 상황을 미국의 전략적 실수로 보고 활용 가능성을 따져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라이언 하스 선임연구원은 “이란과의 전쟁 장기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을 상대로 더 약한 패를 쥐게 만들 것”이라며 “자신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긴장을 더 끌어올리겠다고 중국을 위협할 여지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대중국 압박 수단인 관세나 수출 규제 카드도 무디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워싱턴 스팀슨센터의 쑨윈 선임연구원도 중국 내부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개시 전 결과를 오판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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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잡겠다더니 다시 중동?"…美 ‘아시아 회귀’, 트럼프가 멈춰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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