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업 개발 180㎝ 휴머노이드 '팬텀 MK-1' 2대 우크라 실전 배치
고성능 AI 탑재해 스스로 지형 분석하고 정찰 및 화기 운용 가능

로봇 무기 시험 중인 팬텀 MK-1 로봇과 마이크 르블랑. 사진 파운데이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인간형 로봇이 사상 처음으로 실전에 배치되면서 기술적 진보와 윤리적 논쟁이 동시에 가열되는 양상이다.
25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방산 스타트업 '파운데이션 로보틱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팬텀(Phantom) MK-1' 2대가 지난달 우크라이나 군에 인도되어 최전방 정찰 임무에 전격 투입됐다.
팬텀 MK-1은 신장 180㎝, 몸무게 80㎏의 외형을 갖췄으며 약 20㎏에 달하는 군장 및 장비를 휴대하고 시속 6㎞ 속도로 이동할 수 있다. 이는 일반 보병의 급속 행군 속도와 맞먹는 수준이다. 전신에 장착된 전기모터 구동기를 통해 인간과 유사한 관절 움직임을 구현하며, 몸체에 탑재된 다수의 카메라로 주변 지형지물을 정밀하게 식별한다.
가장 큰 특징은 고성능 AI의 탑재다. 로봇은 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의 이동 경로를 스스로 판단한다. 현재는 정찰에 집중하고 있으나, 설계상 소총 등 개인 화기 운용은 물론 물자 수송과 폭발물 처리까지 가능하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팬텀 MK-1 제원. 사진 파운데이션 *재판매 및 DB 금지
파운데이션의 공동창업자 마이크 르블랑은 "살아있는 군인을 사지로 보내는 대신 로봇을 투입하는 것은 현대 전쟁에서 도덕적 책무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미 해병대 출신으로 실전 경험이 풍부한 그는 로봇 병사가 피로나 공포를 느끼지 않으며, 방사능이나 화학 무기가 노출된 극한 환경에서도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는 점을 핵심 이점으로 꼽았다.
해당 업체는 이미 미국 육·해·공군과 대규모 연구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7년까지 최대 5만 대의 로봇을 생산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기체 판매가 아닌 연간 약 10만 달러 수준의 임대 방식으로 보급해 전장의 핵심 전력으로 안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기계 병사의 등장을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시선은 우려 섞여 있다. 휴머노이드의 투입이 인명 피해에 대한 부담을 줄여 전쟁 개시의 문턱을 낮출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오작동이나 해킹으로 인한 오인 사격, 민간인 살상 발생 시 지휘관과 개발자 중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지에 대한 법적·윤리적 '책임 공백' 문제도 여전한 숙제다.
현재 미 국방부 지침은 자동화 무기가 공격을 수행할 때 반드시 인간의 최종 승인을 거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통신 방해가 잦은 실제 교전 지역에서는 드론 등이 자율적으로 표적을 타격하는 사례가 이미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완전 자율형 살상 로봇(LAWS, Lethal Autonomous Weapons System)의 등장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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