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황종우號, '해양수도권·중동 사태 대응' 현안 산적

기사등록 2026/03/26 06:00:00

전재수 장관 사퇴 104일 만에 황 장관 취임

"중동 사태에 해수부 역할 120% 수행해야"

HMM 이전엔 "교섭 도움될 지원 방안 고민"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이 25일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별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6.03.25.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이 25일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별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6.03.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 취임으로 해수부 장관 공백 상황이 104일 만에 해소됐다. 황종우호(號) 앞에는 동남권 해양수도권 구축, 북극항로 등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 구현뿐 아니라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해운 위기 관리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26일 해수부에 따르면, 황 장관은 지난 25일 부산 해수부 청사에서 취임식 후 중동 전쟁 상황을 점검하는 것으로 첫 업무를 시작했다.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4주째 이어지고 있다. 해협 내측에는 한국 선박 26척과 한국 국적 선원 178명의 발이 묶인 상태다. 여기에 원유 수급 불안 등 에너지·원자재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해수부는 김성범 차관은 반장으로 하는 24시간 비상대책반을 운용 중이다.

앞서 황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위기 상황 시 선원 하선을 준비하고, 에너지 대체 수급처가 정해지면 국가필수선대를 활용해 수송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추가경정예산(추경)에 어업용 면세유의 최고상한가격제 적용 관련 예산 반영도 언급했다.

황 장관은 취임사를 통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우리 선원과 선박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관리하고, 해운선사, 수출입 기업 및 어업인의 피해에 적극 대응하는 등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을 120% 수행해서 해양수산부의 존재 가치를 확실하게 각인시키자"고 당부했다.

동남권(부산·울산·경남) 해양수도권 육성과 북극항로 준비 등 이재명 정부 해양정책 이행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전임 전재수 장관 시절 '부산시대'를 개막한 뒤 산하 공공기관, HMM 등 해운기업 이전 등의 후속 조치를 차질 없이 이뤄내야 하지만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사무금융노조 HMM지부는 황 장관 취임 당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달 총파업을 예고하는 등 부산 이전에 강하게 반발했다. 해수부 산하 공공기관 노조가 소속된 전국해양수산노동조합연합(전해노련)도 협의체 구성을 요구한 상태다.

이와 관련, 황 장관은 "HMM이 부산에 내려오면 '야, 진짜 해양수도가 되는구나' 하는 긍정적인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라며 "노사 협의 과정에서 필요하면 우리가 어떤 지원을 해줄 수 있다고 하는 것이 교섭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지원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플랜트·크루즈 등 정부 각 부처로 분산된 해운 기능 집적 필요성도 제기된다. 황 장관은 "조선·해운의 탈탄소, 인공지능(AI) 패러다임 전환에 적기에 대응하려면 통합적 관리 체계로 가는 게 더 낫지 않을까"라며 "계속 기능을 강화하면서 자연스럽게 해수부가 부각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기후변화와 지방소멸로 위축된 수산 부문에 대한 경쟁력 강화도 해수부에 당면한 과제다. 황 장관은 "지난 30년간 어가인구는 70% 넘게 줄어들었다"며 "연근해 어업과 양식산업 등 생산단계의 재구조화부터 유통가공의 현대화, 브랜드 창출과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수산업을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한편 해수부 내에선 부산 이전과 전임 장관 사퇴가 겹치며 100일 넘게 이어진 수장 공백으로 뒤숭숭한 조직 분위기를 해수부 정통 관료인 황 장관이 다잡을 것이란 기대감도 엿보인다.

황 장관은 취임사에서 "저와 여러분은 한배를 타고 있다. 힘든 날도 있겠지만 보람 있는 성취도 많이 이뤄내자"며 "'바다가 있어서 행복하고 풍요로운 나라, 해양강국, 해양부국 대한민국'을 향해 함께 힘차게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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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황종우號, '해양수도권·중동 사태 대응' 현안 산적

기사등록 2026/03/26 06: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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