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풍력발전기 '중대결함' 사전 확인…당국, 그라인더 작업중 화재 추정

기사등록 2026/03/25 13:32:57

특별점검서 총 6건 중대 결함 및 개선사항 발견

[영덕=뉴시스] 안병철 기자 =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오른쪽 두번째)이 25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 영덕풍력발전단지 내 풍력발전기 화재 현장을 찾아 김광열 영덕군수(오른쪽 세번째)로부터 현황을 듣고 있다. 2026.03.25. abc1571@newsis.com.
[영덕=뉴시스] 안병철 기자 =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오른쪽 두번째)이 25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 영덕풍력발전단지 내 풍력발전기 화재 현장을 찾아 김광열 영덕군수(오른쪽 세번째)로부터 현황을 듣고 있다. 2026.03.25. [email protected].

[영덕=뉴시스]안병철 기자 = 경북 영덕 풍력발전단지 화재를 둘러싸고 사전에 확인된 '중대 결함'과 미흡한 개선 조치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5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1시11분께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 풍력발전단지 내 풍력발전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유지·보수업체 소속 작업자 3명이 숨졌다.

사고는 풍력발전기 19호기 블레이드(날개) 균열 보수 작업 도중 발생했다. 숨진 작업자들은 높이 80m 타워에 올라 길이 40m에 달하는 블레이드 내부에서 작업을 진행하던 중 화재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해당 단지는 지난 2월2일 발생한 발전기 타워 꺾임 사고 이후 2월5일부터 20일까지 특별점검이 실시됐다. 이 과정에서 총 6건의 중대 결함 및 개선사항이 발견됐다.

주요 내용은 ▲블레이드 미세균열 ▲고정볼트 파손 ▲피치베어링 소손 등으로 모두 구조적 안전성과 직결되는 문제였다. 특히 블레이드 균열은 파손뿐 아니라 화재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 핵심 결함으로 지적된다.
[영덕=뉴시스] 이무열 기자 = 24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 풍력발전단지 내 한 풍력발전기가 전날 화재로 까맣게 탄 채 서 있다. 2026.03.24. lmy@newsis.com
[영덕=뉴시스] 이무열 기자 = 24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 풍력발전단지 내 한 풍력발전기가 전날 화재로 까맣게 탄 채 서 있다. 2026.03.24. [email protected]

이번 화재가 발생한 19호기 역시 점검 당시 블레이드 균열이 명확히 확인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는 개선 작업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당국은 블레이드 균열 보수를 위해 진행된 그라인더 작업 중 발생한 불꽃이 내부 가연성 물질에 착화되면서 화재로 이어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풍력발전기 내부에는 윤활유 등 인화성 물질이 존재하는 만큼, 불꽃이 발생하는 작업은 엄격한 통제와 사전 안전조치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번 사고에서는 이러한 기본적인 안전관리 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특히 밀폐에 가까운 블레이드 내부 공간에서 불꽃 작업이 진행됐다는 점에서 작업 방식 자체가 고위험이었음에도 충분한 안전 확보가 이뤄졌는지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2005년 준공된 이 단지는 국내 최초 상업용 풍력발전단지로 현재까지 21년간 운영되며 설비 노후화가 진행된 상태다.

이미 구조적 결함이 확인된 가운데 이를 보수하는 과정에서 '중대 결함 → 개선 작업 → 화재'로 이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당국 관계자는 "그라인더와 같은 불꽃 발생 작업은 사전 가연물 제거, 화재 감시 인력 배치, 작업 허가 절차 등 강화된 안전 기준이 반드시 적용돼야 한다"며 "노후 풍력발전기의 경우 단순 보수가 아니라 구조적 안전성을 전면 재검증하는 수준의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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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풍력발전기 '중대결함' 사전 확인…당국, 그라인더 작업중 화재 추정

기사등록 2026/03/25 13:32:5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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