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시·군 자치단체장 경선 후보 확정 속
자격·도덕성·이력 검증 놓고 논란·공방·갈등

[무안=뉴시스] 구용희 기자 =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이 22개 시·군 기초자치단체장 경선 후보를 속속 확정하고 있는 가운데 전남 곳곳에서 경선 후보와 관련한 갈등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당내 경선 승리가 곧 당선으로 이어지는 지역적 특성상 과열 경쟁과 함께 각종 갈등과 잡음이 표면화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일부 지역에서는 후보 자격 문제부터 도덕성, 과거 이력 검증까지 다양한 쟁점이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지고 있다.
전남 장성에서는 공직자 출신이자 정치 신인인 소영호 예비후보의 권리당원 요건 충족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제기됐다.
김한종·박노원·유성수 장성군수 예비후보 3명은 최근 소 예비후보를 겨냥한 기자회견을 전남도의회에서 열어 "특정 예비후보의 자격심사를 둘러싸고 납득하기 어려운 형평성 논란과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권리당원 요건 충족 여부를 객관적 자료로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민주당에 촉구했다.
이들은 "당규에 따른 예비후보 자격은 신청일 현재 권리당원이어야 한다"며 "입당 시기와 당비 납부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기준은 누구를 배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후보에게 공정하게 적용돼야 할 최소한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소 예비후보는 "피선거권 관련 문제는 이미 중앙당 최고위원회와 전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검증을 거쳐 결정된 사안"이라며 "당헌·당규에 따라 판단된 것으로 어떠한 법적 하자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반복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할 경우 강력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영광에서는 현직 군수 자녀의 금품수수 의혹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장세일 군수 측은 최근 확산하는 자녀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 "수표 번호 조회 만으로도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장 군수 측은 "제보자가 전달 직전 수표를 촬영한 영상이 있다면 수표 번호와 발행 은행 정보를 통해 진위를 쉽게 가릴 수 있다"며 "기본적인 검증 절차 없이 의혹이 보도된 데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또 경찰에 수표 번호 조회를 요청하는 한편 관련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일부 언론사를 상대로도 형사 고소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법원에 영상 게시금지 가처분과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이번 논란은 한 인터넷 매체에서 '2024년 9월10일께 장 군수의 자녀 A씨가 3000만원 상당의 금품(수표)을 받았다'는 의혹을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장 군수 측은 "실제 상황은 금품 전달 시도가 있었으나 이를 거절했고, 거절 장면이 빠진 일부 영상만 편집·유포됐다"고 주장하며 "수사 결과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금품 수수를 주장하는 측은 수표 준비 장면과 전달 장면, 관련자의 자백 영상 등을 근거로 실제 수수가 이뤄졌다고 맞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사안에 대해 윤리감찰을 지시했으며 경찰도 영상의 촬영 경위와 편집 여부, 유포 과정 등을 확인하고 있다.
광양시장 경선에서도 한 후보자의 과거 공기업 재임 시절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 후보자 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정인화 예비후보는 박성현 예비후보의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 재임 당시 입찰 내정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펼쳤다.
정 예비후보는 지난 24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박성현 예비후보가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입찰 내정 의혹이 제기됐다"며 "입찰 공고 이전 사전 협의 정황, 사업계획서 사전 검토, 특정 업체에 유리한 조건 설계 의혹, 내부자의 양심선언까지 등장했다"고 직격했다.
그는 "이 문제는 단순한 논란이 아니라 공정성과 공직자 자격의 문제"라며 "광양시장에 도전하는 인물이 과거 공기업 수장 시절 입찰 공정성 의혹에 휩싸였다는 사실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예비후보는 "최근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물류창고 부지 사업자 선정 관련 의혹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 재임 당시 특정 업체 관계자를 사전에 만나거나 사업을 내정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공기업이 관리하는 항만 배후 부지 사업은 단 한 사람의 판단으로 결정될 수 없는 구조이며 관련 부서의 검토와 내부 절차를 거쳐 추진되는 사안이다. 필요하다면 관련 자료를 공개해 객관적인 검증을 받겠다"며 허위 주장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사실상 본선과 같은 경선 구조 속에서 후보 간 검증 경쟁이 격화하면서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경선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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