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알로이스…"도넘은 방만경영" vs "제2의 옵티머스 우려"

기사등록 2026/03/25 11:08:31

최종수정 2026/03/25 11:38:24

최대주주 권충식 전 대표 "골프장 회원권 매입 등 사적 사용"

신정관 대표 "옵티머스 출신과 결탁해 적대적 M&A 시도"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인 알로이스의 최대주주와 현 경영진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최대주주인 권충식 전 대표는 현 경영진의 회사 자금 사적 사용 등 도넘은 방만경영 행태 등을 주장하고 나선 반면 이사회인 신정관 대표 측은 권 전 대표가 옵티머스 출신 기업사냥꾼과 결탁해 적대적 M&A(인수합병)를 시도하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알로이스는 오는 31일 정기 주총에서 표대결을 예고한 상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알로이스의 경영권을 놓고 최대주주와 현 경영진간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최대주주인 권충식 전 대표는 현 경영진이 본인을 이사회에서 몰아내고 회사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하는 등 방만경영과 핵심 인력 해고 등 전횡적 인사권을 휘두르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는 반면 신정관 현 대표이사는 권 전 대표가 옵티머스 사태 당시 기업사냥꾼과 결탁해 이사회 재진입 등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 중이다.

최대주주의 이사회 입성 실패…분쟁 본격 점화

알로이스는 권충식 전 대표와 신정관 대표, 이시영 연구소장 등 세 사람이 2015년 설립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셋톱박스 전문기업이다. 세 사람은 지난해까지 함께 회사를 이끌어왔으며 알로이스 이전에도 포티스(현재 상장폐지)에서 약 8년 간 함께 근무한 이력이 있다.

분쟁은 지난해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정기주총에서 권충식, 신정관, 이시영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상정됐는데, 권 전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만 돌연 부결된 것이다. 이후 권 전 대표는 경영 고문 역할을 수행하다 지난 1월 알로이스에서 퇴직했다.

이에 대해 권 전 대표는 "현 대표이사 신정관과 현 사내이사 이시영의 치밀한 계획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신정관과 이시영은 본인을 쫓아내기 위해 지난 2024년 하반기부터 알로이스의 주요 거래처인 브럼테크, 현 감사 심준호와 공모해 주식을 매집했고, 브럼테크와 심우영 브럼테크 대표는 권충식의 재선임에 반대했으며, 현 감사 심준호도 주주 9명으로부터 의결권을 위임받아 권충식의 재선임에 반대하는 의결권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전까지 별다른 징후는 없었으며 주총 전 이사회 리허설에서도 별다른 이야기가 없었고 상호 간 웃으며 인사를 했다"면서 "분쟁은 특별한 불협화음이라기보다 현 경영진의 경영권 욕심에서부터 시작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신 대표는 당시 회사의 상황으로서는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었으며,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회사의 지속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당시 대표이사였던 권충식을 이사로 재선임하지 않는 방식으로 대표이사 교체를 단행했고 이를 바탕으로 신 대표 본인을 비롯한 임직원들은 새로운 분위기 속에서 더욱 단단하게 뭉쳐 회사의 체질개선과 수익성을 높이는데 매진했다는 설명이다.

신 대표는 "알로이스는 지난해 주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면서 "이것으로 왜 그때 그런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설명을 대신하고자 한다"고 했다.

골프장 회원권 매입 등 회사 자금 사적 사용, 핵심 인력 해고 등 논란

권 전 대표는 이사회를 장악한 신정관 대표가 회사 자금을 사적으로 사용하며 방만경영을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 대표는 당초 개인 소유의 88CC 회원권이 있었는데, 대표 선임 이후 돌연 개인 소유 회원권을 매각한 뒤 회사 명의의 88CC 회원권 사용자(기명)를 자신으로 변경했다"면서 "여기에 뉴서울CC 등 골프장 회원권을 추가 매입하고, 이를 자신과 이시영 소장 명의로 등록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기존의 사무 환경이 잘 갖춰진 사무실에서 특별한 사유 없이 호화스러운 사무실로 이전해 비싼 임대료와 많은 인테리어 비용으로 회사의 고정비를 증가시켜 손익에 영향을 줬다고 지적했다.

신 대표는 앞선 골프장 회원권 논란에 대해 "기존 기명 회원권은 1인만 사용 가능해 영업에 한계가 있었다"며 "법인 직원들도 실명으로 등록해 실제 영업 활동에 사용할 수 있는 형태의 회원권으로 교체해 효율성을 높였고, 기존 회원권을 매각해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권 전 대표는 신 대표가 대표 취임 이후 인사권을 전횡적으로 휘두르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창업 멤버인 생산 담당 이사에 대해 사업 관련 이슈를 제기한다는 사유로 권고 사직시켰고 이외에도 준창업 멤버이자 창업 멤버인 개발팀장, 공시책임자 등에 대해서도 직무를 배제하는 등 인사권을 남용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과거 자신이 경영하던 시기에는 1년에 퇴사하는 직원이 1명도 채 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핵심 인력 유출이 심각하다는 게 권 전 대표의 설명이다.

반면 신 대표 측은 권 전 대표가 대표이사 재임 당시 친분 있는 지인을 채용하는 등 인사권을 전횡함으로써 상벌이 불공정하고 운영이 불투명한 회사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독단적인 결정으로 자금이 집행되는 경우도 있었고 사전 논의는 없고  사후 통보가 일상화되면서 의사 결정 시스템이 사실상 붕괴됐다고 맞불을 놨다.

신 대표는 "언제부터인가 권 전 대표는 지시와 그에 대한 복종을 요구하는 강압적 자세로 일관했다"며 "대화와 타협, 논리적인 설득과 합의는 회사 내에서 사라졌다. 창의성과 환경 변화 대응능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전혀 맞지 않는 권위주의적 과거형 경영자였다"고 주장했다.

옵티머스 출신 등장?…"기업 사냥꾼 확신" vs "허위 사실"

신 대표 측은 현재의 알로이스 경영권 분쟁이 외면 상으로는 전 최대주주의 개인적인 불만 표출이나 회사 복귀 시도로 비쳐질 수 있으나, 보이지 않는 이면에는 더 큰 노림수가 있다고 했다. 권 전 대표가 과거 옵티머스 사태에 연루된 인물과 결탁해 회사에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옵티머스 사태는 지난 2020년 투자자들을 속여 1조2000억원대 펀드사기 행각을 벌이고 이 불법 자금으로 해덕파워웨이와 스킨앤스킨 등 상장사를 무자본 M&A한 후에 회사를 거덜낸 일련의 사건을 말한다.

신 대표는 "지난달 20일 권충식은 김민우 등과의 공동보유에 따른 대량보유 상황보고를 했다"면서 "과거 권 전 대표의 형인 권태식이 해덕파워웨이 대표가 되던 날 김민우를 경영지배인에 선임하면서 경영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말로 하면 'M&A 선수'를 불러왔다는 자인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옵티머스 시절 해덕파워웨이에서 대표를 역임했던 권태식, 스킨앤스킨 대표였던 권경식은 모두 권충식과 형제지간"이라며 "김민우는 이때 해덕파워웨이에서 경영지배인으로 활약했던 사람으로 이러한 정황은 우리로 하여금 이번 적대적 M&A 시도가 옵티머스 잔당들이 코스닥 상장사를 겨냥해 벌이는 '사냥'이라는 확신을 주고 있다"고 했다.

신 대표는 또 "과거 권씨 형제와 김민우가 보여준 행태의 결말들은 하나같이 회사의 상장 폐지로 귀결됐다"며 "옵티머스 부역자들의 '코스닥 쇼핑'에 알로이스가 희생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를 지울 수가 없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권 전 대표는 "해덕파워웨이의 경우 거래정지 훨씬 이전에 김민우는 이미 2대 주주였다"면서 "당시 김민우의 경영지배인 선임 배경에는 최우선 거래처인 현대중공업에서 지분권자의 경영 참여 및 자금 관리 요구가 있었고, 이에 따라 경영지배인의 임무를 수행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권 전 대표는 "김민우는 오히려 전 대표의 횡령금 133억원 중 90억원을 회수해 회사 손실을 줄였다"며 "현재 김씨는 신정관 및 관련자들을 상대로 명예훼손, 모욕죄,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경찰서에 고소를 진행한 상태"라고 말했다.

31일 정기 주총서 분쟁 판가름…"경영시스템 원상복구" vs "회사·주주가치 수호"

알로이스의 정기 주주총회는 오는 31일 오전 10시 성남상공회의소 3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된다. 주총 안건으로 이사·감사 선임 및 해임 안건이 포함됐다. 현재 표결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경영권 분쟁의 결과가 판가름날 것으로 관측된다.

권 전 대표는 회사에 복귀하려고 하는 이유에 대해 창업자로서 싸우기 위해 나선 것이 아니라, 책임지기 위해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임원 전원의 해임은 강한 표현일 수 있으나, 해임의 목적은 인적 응징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권 전 대표는 "회사를 개인의 관점이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책임과 권한이 일치하는 경영구조로 재정비하자는 것"이라며 "핵심 인력의 급격한 이탈은 회사의 성장동력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며, 이러한 급격한 이탈은 회사의 존립 자체를 위태롭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무시한 채, 사적인 이익에 따라 무책임하고 기분에 따라 방만하게 경영한다면 책임 소재는 분명해야 하며, 그 책임 또한 져야 한다"면서 "현 경영진과 소모적인 싸움을 하기 위해 나선 것이 아니며 창업자이자 최대주주, 연대보증인으로서 책임지고 회사의 경영시스템을 원상복구해 치열한 경쟁 시대에 안정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 나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반면 신 대표는 "저들에게 경영권이 넘어가는 순간 옵티머스의 '꾼'들이 회사를 장악하게 되며 늘 그랬듯 이후에는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배임·횡령이 뒤따를 것"이라면서 "이대로 가면 알로이스는 소위 '깡통' 회사로 전락해 상장폐지로 직행하면서 'M&A 꾼'들의 난장판에 휩쓸리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알로이스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냐, 아니면 기업사냥꾼들에 휘둘려 공중 분해 되느냐의 갈림길에 있다"며 "선박 방향타 분야 세계 시장 1위였던 해덕파워웨이가 순식간에 해체 위기를 겪었던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임직원들과 한마음 한 뜻으로 뭉쳐 반드시 회사를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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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알로이스…"도넘은 방만경영" vs "제2의 옵티머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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