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국가들, 무역 협상 압박에 중동 불안까지 겹쳐 미국산에 주목
대표 수혜 기업 2곳, 트럼프 지지 기부 업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개발업체 “투자자 관심 높아져”
![[아마다바드=AP/뉴시스] 23일(현지 시간) 인도 아마다바드의 한 충전소에서 오토릭샤 운전자들이 압축천연가스(CNG) 충전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6.03.24.](https://img1.newsis.com/2026/03/24/NISI20260324_0001126761_web.jpg?rnd=20260324133550)
[아마다바드=AP/뉴시스] 23일(현지 시간) 인도 아마다바드의 한 충전소에서 오토릭샤 운전자들이 압축천연가스(CNG) 충전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6.03.24.
[서울=뉴시스]구자룡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미국의 LNG(액화천연가스) 수출 기업들이 ‘전쟁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석유와 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공급이 부족해지자 아시아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싼 미국산 LNG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23일 아시아 각국 정부가 중동 에너지에 대한 대안 찾기에 고심하는 가운데 미국 LNG 수출업체들이 가장 큰 수혜를 입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그 버검 미국 내무장관은 14일 도쿄에서 열린 인도·태평양 에너지 안보 장관급 포럼에서 “미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버검 장관은 아시아 에너지 공급업체들과 570억 달러 규모의 에너지 계약을 발표하며 “우리는 우방국과 동맹국에 에너지를 판매해 그들이 적대국으로부터 에너지를 구매하지 않고, 통제를 받을 수 있는 에너지원에 의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첫날부터 추진해 온 에너지 패권 정책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WP는 대만, 일본, 한국 등 첨단 기술 제조 허브들은 수년간 중동 가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미국산 LNG는 가격이 너무 비싸고 운송 거리가 너무 멀어 현실적인 대안으로 여겨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 국가에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하며 무역 적자를 줄이도록 압박하면서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중동 전쟁에서 카타르 가스 인프라 파괴 사태는 미국산 LNG 수요를 늘릴 전망이다.
미국 수출업체 셰니에르(Cheniere)와 벤처 글로벌(Venture Global) 등은 전쟁 이후 큰 수익을 냈으며 회사의 주가도 급등했다.
WP는 두 회사 임원 모두 트럼프를 지지하는 데 상당한 금액을 기부했다고 전했다.
대만 입법부 외교국방위 위원장인 천관팅은 19일 인터뷰에서 미국산 천연가스에 대해 “안보를 위한 높은 가격은 감수해야 한다”며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LNG의 3분의 1을 카타르에서 수입하고 있는 대만은 셰니에르사와의 계약으로 6월부터 미국산 LNG 수입량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쿵밍신 경제산업부 장관은 입법원 의원들에게 2029년까지 대만의 LNG 수입에서 미국산 비중이 현재 10%에서 25%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타르산 가스에 의존하는 일본과 한국도 미국과 LNG 다년 공급 계약을 포함한 여러 신규 에너지 계약을 체결했다고 WP는 소개했다.
미국 판매업체들은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가동률을 극대화하고 시설 유지 보수도 연기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개발사인 글렌파른은 중동 가스 수급 불안으로 자사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미국과의 관세 무역 협상에서 투자를 약속한 대만, 한국, 일본은 모두 투자 확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미국산 LNG 수송에 태평양 항로를 이용하면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이란 위협을 피할 수 있고, 중국과 주변국이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를 통과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장점으로 거론된다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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