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돌봄 청소년 5명 중 1명 "학교·직장 그만둘까 고민"

기사등록 2026/03/24 09:53:20

최종수정 2026/03/24 11:26:29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9~24세 577명 조사

2명 중 1명, 초등학생 이하 나이 돌봄 시작

"나이별 고민 달라…차별화된 지원 필요"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가족돌봄 청소년 5명 중 1명 이상이 돌봄 부담으로 학교·직장을 그만두고 싶었던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2025년 기본 연구 과제로 수행한 '가족돌봄 청소년 실태 및 지원방안 연구' 주요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가족돌봄 청소년은 돌봄을 받아야 하는 시기에 부모, 형제 또는 다른 가족을 돌보는 청소년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는 9~24세 가족돌봄 청소년 57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13세 미만 가족돌봄 청소년의 24.1%, 13~18세 31.9%, 19~24세 49.5%가 주돌봄자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주돌봄자 비중이 커졌지만, 13세 미만도 4명 중 1명 꼴로 주돌봄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구소득별 격차도 두드러졌다. 주돌봄자 역할을 수행한다는 응답은 월소득 300만원 미만 저소득 가구의 경우 52.4%로, 500만원 이상 가구(22.6%) 대비 2.3배 높게 집계됐다.

가족돌봄을 시작한 나이는 13~18세가 37.8%로 가장 많았으나, 9세 미만(20.1%)과 9~12세(27.9%)를 합하면 절반에 가까운 48.0%가 초등학생 이하 나이에 돌봄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돌봄 대상 가족구성원에게 돌봄이 필요한 주된 이유(중복응답)로는 만성질환이 35.0%로 가장 많았고, 신체장애(26.2%), 언어·문화적인 어려움 (18.7%), 정신질환 및 장애(16.5%) 순으로 나타났다.

가족돌봄으로 인해 학교나 직장(아르바이트 포함)에 지각·조퇴·결석을 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30.2%를 차지했으며, 19~24세는 그 비율이 35.7%로 더 높았다.
 
돌봄 부담으로 인해 학업이나 직장을 그만두고 싶었던 경험은 21.5%에 달했으며, 특히 주돌봄자의 경우 38.5%로 크게 높아졌다. 주된 이유로는 신체적 피로(46.8%), 가족을 두고 자리를 비울 수 없어서(33.9%), 스트레스와 우울감(30.6%) 순이었다.

청소년기인 13~18세에는 학업 중단과 또래 관계·여가 활동의 박탈이, 청년기인 19~24세에는 휴식·수면 부족과 진로 준비 부담이 두드러져 각 단계에 맞는 차별화된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희망하는 지원 서비스 조사 결과 생활비·의료비 지원(각 76.9%)이 최우선 욕구로 꼽혔으며, 건강관리 지원(74.0%), 진로·취업 지원(73.1%), 주거비 지원(72.6%)에 대한 수요도 높았다.

연구원은 "청년층을 중심으로 논의됐던 가족돌봄 정책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청소년층의 실태를 실증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돌봄 부담이 청소년의 기본적 권리를 위협하는 만큼 사회가 함께 책임지는 정책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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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돌봄 청소년 5명 중 1명 "학교·직장 그만둘까 고민"

기사등록 2026/03/24 09:53:20 최초수정 2026/03/24 11: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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