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잡는 AI? 내 통화·이메일 다 본다…팔란티어, 英 금융당국과 계약

기사등록 2026/03/23 14:27:38

최종수정 2026/03/23 15:44:26

"사생활 침해·수사기법 유출 위험" vs 당국 "엄격한 보안 통제하에 진행

【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4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실리콘밸리 리더들과 만나고 있다. 트럼프의 왼쪽으로 피터 틸 페이팔 설립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앉아 있다. 2016.12.15
【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4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실리콘밸리 리더들과 만나고 있다. 트럼프의 왼쪽으로 피터 틸 페이팔 설립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앉아 있다. 2016.12.15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영국 금융감독청(FCA)이 금융 사기 및 돈세탁 등 지능형 금융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 미국의 인공지능(AI) 기업 팔란티어와 민감 데이터 분석 계약을 체결했다.

22일(현지시간) 영국의 가디언에 따르면 FCA는 최근 팔란티어를 선정해 당국 내부의 방대한 지능형 데이터를 조사하고 분석하는 업무를 맡기기로 했다.

팔란티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후원자인 억만장자 피터 틸이 공동 창업한 기업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팔란티어는 3개월간의 시범 운영 기간 동안 매주 3만 파운드(약 5200만 원) 이상의 보수를 받으며 FCA가 보유한 '데이터 레이크(Data Lake)'를 분석하게 된다.

데이터 레이크는 가공하지 않은 방대한 데이터를 원형 그대로 한곳에 모아둔 거대한 저장소로, 수사 기록뿐만 아니라 통화 녹음과 이메일 등 온갖 민감 정보가 필터링 없이 섞여 있는 '데이터 원석 창고'와 같다.

이번 결정은 영국 내에서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팔란티어가 이미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군, 경찰 등 주요 공공기관과 5억 파운드 규모의 계약을 맺으며 국가 핵심 정보망에 깊숙이 침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팔란티어의 기술이 이스라엘군과 미국 정부의 이민 단속 등에 사용된 전력이 있어, 영국 정치권 일부에서는 이 회사를 "의문스럽고 무서운 기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개인정보 보호 전문가와 시민단체들은 데이터 오남용 가능성을 경고했다. 마이클 레비 카디프대 교수는 "팔란티어 소유주들이 자신들의 지인에게 수사 기법 등을 흘리지 않을 것이라고 어떻게 확신하느냐"며 윤리적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법조계에서도 수사 과정에서 수집된 무고한 시민들의 이메일과 금융 기록이 AI 학습에 이용될 경우 심각한 사생활 침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FCA는 팔란티어가 데이터의 직접적인 통제권이 없는 '데이터 처리자' 역할만 수행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FCA 관계자는 "모든 데이터는 영국 내에 저장되며 가장 민감한 파일에 대한 암호화 키는 당국이 독점적으로 보유한다"며 "계약 종료 후 데이터는 모두 파기될 것이며 AI 학습용 복제도 금지되어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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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잡는 AI? 내 통화·이메일 다 본다…팔란티어, 英 금융당국과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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