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시간 넘기면 벌금…中 직장인 "출근이 아니라 감옥 같다"

기사등록 2026/03/23 10:15:00

스마트 방석·카메라까지…직원 일거수일투족 추적하는 中 기업들 늘어

[서울=뉴시스] 중국 내 일부 기업들이 스마트 방석과 사내 네트워크 등을 동원해 직원들의 심박수나 동선까지 실시간 감시하는 것으로 나타나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사진=유토이미지) 2026.03.2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중국 내 일부 기업들이 스마트 방석과 사내 네트워크 등을 동원해 직원들의 심박수나 동선까지 실시간 감시하는 것으로 나타나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사진=유토이미지) 2026.03.2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서영은 인턴 기자 = 중국 일부 기업들이 스마트 기기와 사내 네트워크를 활용해 직원들의 심박수나 호흡은 물론 화장실 이용 시간과 같은 세세한 동선까지 실시간 감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노동자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 직장 내 과도한 감시 실태가 잇따라 보고되며 사생활 침해 논란이 불거졌다.

실제로 중국 각지의 직장에서는 이와 유사한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광둥성 광저우의 한 기업에 근무하던 여성 A씨는 질병을 이유로 출장을 거절한 직후 자신의 책상 위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를 발견했다. 확인 결과 해당 카메라는 그의 휴대폰과 컴퓨터 화면 속 텍스트와 이미지 등 모든 활동을 기록하고 있었다.

저장성 항저우에서 근무하는 직원 B씨는 회사가 배포한 '스마트 방석' 때문에 곤혹을 치렀다. 이 방석은 사용자의 심박수와 호흡, 앉은 자세 등을 실시간으로 기록한다. 그는 매니저로부터 "매일 오전 10시부터 30분간 왜 자리를 비우느냐"며 "주의하지 않으면 보너스가 삭감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

푸젠성 푸저우의 한 광고 회사는 직원들의 화장실 사용 시간까지 제한하고 있다. 지문 스캔을 통해 출입 기록을 남기게 하고, 할당된 시간을 초과할 경우 벌금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9월에는 한 스타트업 직원이 업무용 컴퓨터 기록을 근거로 해고당하기도 했다. 사측이 법정에 제출한 증거에는 해당 직원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상사를 험담하거나 온라인 소설을 읽는 모습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기업의 감시망이 촘촘해지면서 중국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안티 트래킹(감시 방지)' 상품이 각광받고 있다. 19.9위안(약 3700원) 상당의 보안 소프트웨어나 사생활 보호 필름 등이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SNS상에서는 감시를 피하는 방법을 담은 영상이 5000만 회 이상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법이 기업의 지적 재산권 보호를 위한 감시를 어느 정도 허용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베이징의 한 변호사는 "기업 경영과 개인 프라이버시 사이의 법적 경계가 여전히 모호하다"며 "미리 통지하지 않거나 업무와 무관한 개인 정보를 수집할 경우 사생활 침해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출근이 아니라 감옥에 가는 것 같다"는 비판과 함께 "사람을 도구로만 취급하는 기업 문화는 결국 역효과를 낼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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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시간 넘기면 벌금…中 직장인 "출근이 아니라 감옥 같다"

기사등록 2026/03/23 10:15: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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