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추가 해상 운송망 차단, 후티 반군 가장 손쉬운 방법
가자 전쟁에서 인기 얻은 후티, 걸프국 공격하는 이란 지원은 역효과도
전문가 “이란 주도 저항의 축 합동 사령부의 지시 기다려”
![[사나=신화/뉴시스] 예멘 후티 반군 전투원과 지지자들이 지난해 11월 3일 예멘 사나 북부 아라브에서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무장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수도 사나와 북서부 대부분을 장악한 후티는 이날 동맹 부족들에게 이스라엘의 공습 가능성에 대비해 총동원을 선언했다. 2026.03.22.](https://img1.newsis.com/2025/11/04/NISI20251104_0021043117_web.jpg?rnd=20251104083230)
[사나=신화/뉴시스] 예멘 후티 반군 전투원과 지지자들이 지난해 11월 3일 예멘 사나 북부 아라브에서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무장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수도 사나와 북서부 대부분을 장악한 후티는 이날 동맹 부족들에게 이스라엘의 공습 가능성에 대비해 총동원을 선언했다. 2026.03.22.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유가 상승 등 전세계가 타격을 입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세력이 또 다른 주요 석유 수송로인 홍해에서 참전할 경우 큰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 공급 해상 경로인 페르시아만을 막고 있는 가운데 우회로인 홍해에 후티 반군이 개입하면 상황이 크게 바뀔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후티 반군의 위협적인 발언 수위는 높아지고 있으나 아직 직접 참전하지는 않았다.
후티 반군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홍해를 지나는 유조선이나 화물선 등을 공격해 왔다.
예멘과 걸프 지역 전문가인 싱크탱크 ‘뉴 아메리카’의 애덤 배런 연구원은 “후티 반군이 분쟁에 개입하면 상황이 훨씬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수에즈 운하와 이집트,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까지 분쟁에 개입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오랫동안 중동 전역에 걸쳐 민병대 동맹을 구축해 영향력을 발휘하고 자국에 대한 공격을 억제하는 수단으로 활용했다.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이라크의 이란 연계 민병대는 이스라엘과 미군 기지를 직접 공격하고 있는 가운데 후티 반군도 언제든 개입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후티 반군 고위 관리인 모하메드 알 부카이티는 지난주 “우리는 방아쇠에 손가락을 얹고 있다. 분쟁에 참여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후티 반군은 10여 년 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가 주도하는 아랍 연합군의 공격을 막아내며 예멘의 수도와 주요 인구 밀집 지역을 장악했다.
가자 전쟁 중 후티 반군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으로 홍해와 수에즈 운하를 통한 해상 교통이 거의 마비되었고, 선박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희망봉을 돌아가기도 했다.
후티 반군은 1600km 이상 떨어진 이스라엘도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년 전 후티 반군에 대한 공세를 시작한 뒤 약 두 달 만에 휴전한 바 있다.
후티 반군은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의 중재로 가자지구 휴전 협정이 체결된 후 공격을 중단했지만 여전히 홍해 항행에는 위협으로 남아있다.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차단돼 사우디아라비아는 동서 파이프라인을 통해 홍해의 얀부 항구로 원유를 운송, 봉쇄를 부분적으로 우회하고 있다.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바브 알 만데브 해협이라는 또 다른 병목은 후티 반군의 공격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취약지점이다.
배런 연구원은 “이란이 또 다른 주요 해상 운송망을 차단해 압력을 가하려고 하면 후티 반군이 가장 손쉬운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 후티 반군과 영토나 선박을 공격하지 않기로 합의한 사우디아라비아의 관리들은 후티 반군이 이란 전쟁에 개입하지 않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미국 관리들은 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도 후티 반군을 끌어들여 분쟁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는 어떠한 도발도 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이 관리는 덧붙였다.
가자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해 국내외에서 인기를 얻었지만 이란이 아랍 국가들을 공격하는 상황에서 후티가 이란편에 서는 것은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WSJ은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국무부 중동 담당 최고위 관리였던 바바라 리프는 “이들은 이란 연계 이라크 민병대와 다르다”며 “이들의 활동은 이란의 지시에 따른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이란을 대신해 싸우고 그 과정에서 더 많은 예멘인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것처럼 비춰지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이번 사안의 중요성이 매우 큽니다.
지난해 미국의 후티 반군 공격으로 군사 기반 시설이 파괴되고 여러 무장 지도자들이 사망하는 피해도 입었다.
하지만 이란이 존재론적 위협을 느끼면 압력을 가해 전투에 참여하도록 할 수도 있다. 지도자 압둘 말릭 알 후티는 자신의 전투원들이 이란과 함께하며 필요할 경우 전투를 확대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 본사를 둔 중동 안보 자문회사 바샤 리포트의 설립자 모하메드 알 바샤는 “후티 반군이 여전히 이란이 주도하는 저항의 축 합동 사령부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다는 데 광범위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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