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일 근무에 학교 닫고 에어컨 금지까지"…기름값 폭등에 각국 '덜 쓰기'

기사등록 2026/03/21 10:01:08

최종수정 2026/03/21 10:10:25

[인디애나주=AP/뉴시스] 9일 미국 인디애나주 자이언스빌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와 디젤 가격이 표시돼 있다.
[인디애나주=AP/뉴시스] 9일 미국 인디애나주 자이언스빌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와 디젤 가격이 표시돼 있다.
[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중동발 군사 충돌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각국이 초기에는 가격 통제로 버텼지만 결국 '덜 쓰기' 전략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직후 각국 정부는 에너지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데 주력했다.

독일은 주유소 가격 인상 횟수를 하루 한 번으로 제한했고, 헝가리는 연료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는 등 시장 개입에 나섰다.

그러나 공급 확대 없이 가격만 묶어두는 방식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공급 측 대응만으로는 충격을 흡수하기 어렵다며 재택근무 확대와 대중교통 이용 장려 등 수요 억제 정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기조에 따라 여러 국가가 실제로 '에너지 절약' 정책을 잇따라 시행하고 있다.

스리랑카는 공공기관과 학교를 대상으로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하고 연료 배급제를 시행했다. 방글라데시는 대학 휴교령을 내렸고, 실내 냉방 온도를 25도 이하로 낮추는 행위를 금지했다. 파키스탄도 학교를 2주간 닫았다.

몰디브와 네팔은 취사용 LPG 공급을 줄이고 전기레인지 사용을 권장하고 있으며, 인도에서는 LPG 부족으로 결혼식 음식 규모를 축소하거나 장작과 숯을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도 절약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태국에서는 방송 진행자들이 재킷을 벗고 출연하며 냉방 사용 절제를 유도하고, 공무원들에게는 재택근무 확대와 간소복 착용이 권고됐다. 일부 국영 에너지 기업은 점심시간과 오후 시간대 조명을 끄는 방안도 시행 중이다.

유럽 역시 예외는 아니다. 슬로바키아는 경유 판매량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다만 이러한 정책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영국에서는 주점과 식당에 야간 냉장고 사용 자제를 권고하면서 '미지근한 맥주' 논란이 불거졌고, 필리핀에서는 운송업계가 유류세 인하와 운임 인상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섰다.

에너지 가격 급등이 사회 불안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2022년 스리랑카에서는 에너지와 경제 위기가 맞물리며 정권 붕괴로 이어진 바 있다.

한편, 일부 기업은 이를 기회로 삼고 있다. 독일에서는 연료 절감 효과를 주장하는 각종 제품 광고가 급증했지만, 독일 자동차 서비스 단체 ADAC는 연료 절감용 USB 장치 등에 대해 실질적인 효과가 없다며 소비자 주의를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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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4일 근무에 학교 닫고 에어컨 금지까지"…기름값 폭등에 각국 '덜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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