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베테랑 중동 전문 前외교관이 본 이란 사태
"호르무즈 해협, 상시적 위협으로 봉쇄 못 풀어"
"지도부 제거할수록 강경파 부상…안 흔들릴 것"
"중동 국가들의 방산 역량 강화가 향후 관건"
"美의 이란 에너지 시설 공격, 득보단 실 많아"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문병준 전 주사우디 대사대리가 지난 19일 서울 중구 뉴시스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2026.03.19.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19/NISI20260319_0021215149_web.jpg?rnd=20260319233120)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문병준 전 주사우디 대사대리가 지난 19일 서울 중구 뉴시스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2026.03.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인터뷰=장시복 산업부장, 정리 박현준 기자 = "중동 국가들이 이번 사태로 실제 피해를 겪으면서 방산 투자를 크게 늘릴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현지화와 자국 방산 역량 강화, 인공지능(AI) 기반 안보 산업 육성이 핵심 방향이 될 겁니다."(문병준 전 주사우디 대사대리)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이 약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에너지와 안보 질서 전반에 구조적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전쟁의 향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글로벌 질서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병준 전 주사우디 대사대리는 최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는 중동의 방산·에너지 구조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걸프 국가들의 방산 투자 확대와 자국 중심의 안보 역량 강화가 핵심"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사대리는 아랍어를 전공한 뒤 중동 지역 주요 공관에서 총영사와 대사대리 등을 역임한 36년 경력의 중동 전문가다. 이집트·사우디·아랍에미리트(UAE) 등 핵심 지역에서 근무하며 중동 정세와 외교 현안을 두루 다뤄왔다.
이란 내부 상황에 대해서는 서방의 시각과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계 시아파들은 죽음을 '순교'의 개념으로 보기 때문에 미국과 이스라엘 공급으로 사망한 알리 하메네이를 영웅으로 내세운다"며 "오히려 강성 세력이 뒤를 잇게 되고 내부적으로는 더욱 결집이 잘 이뤄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결국 내부 불안은 정치가 아니라 물가나 생계 등 '먹고 사는 문제'에서 촉발된다"며 "생활 물가가 안정돼 있는 한 대규모 체제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국제 질서 측면에서는 에너지와 방위산업 분야의 변화가 가장 클 것으로 전망했다.
문 전 대사대리는 "걸프 국가들이 이란으로부터 직접 공격받으면서 자체 방위 역량 강화에 나설 것"이라며 "방산 투자 확대와 함께 현지화 요구도 커질 것"이라고 짚었다.
동시에 "에너지 수송망 역시 다변화 논의가 확대되겠지만, 호르무즈 해협 상황과 중동 가스전 등 지리적 한계로 완전한 대체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최근 상황과 관련해서는 미국의 선택지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문 전 대사대리는 "미국이 이란의 민수용 발전소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할 경우 군사적 실익보다는 국제적 비난과 이란 내부 결집을 키우는 부작용이 더 크다"며 "현실적으로 취할 수 있는 옵션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이 약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에너지와 안보 질서 전반에 구조적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전쟁의 향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글로벌 질서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병준 전 주사우디 대사대리는 최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는 중동의 방산·에너지 구조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걸프 국가들의 방산 투자 확대와 자국 중심의 안보 역량 강화가 핵심"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사대리는 아랍어를 전공한 뒤 중동 지역 주요 공관에서 총영사와 대사대리 등을 역임한 36년 경력의 중동 전문가다. 이집트·사우디·아랍에미리트(UAE) 등 핵심 지역에서 근무하며 중동 정세와 외교 현안을 두루 다뤄왔다.
이란 내부 상황에 대해서는 서방의 시각과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계 시아파들은 죽음을 '순교'의 개념으로 보기 때문에 미국과 이스라엘 공급으로 사망한 알리 하메네이를 영웅으로 내세운다"며 "오히려 강성 세력이 뒤를 잇게 되고 내부적으로는 더욱 결집이 잘 이뤄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결국 내부 불안은 정치가 아니라 물가나 생계 등 '먹고 사는 문제'에서 촉발된다"며 "생활 물가가 안정돼 있는 한 대규모 체제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국제 질서 측면에서는 에너지와 방위산업 분야의 변화가 가장 클 것으로 전망했다.
문 전 대사대리는 "걸프 국가들이 이란으로부터 직접 공격받으면서 자체 방위 역량 강화에 나설 것"이라며 "방산 투자 확대와 함께 현지화 요구도 커질 것"이라고 짚었다.
동시에 "에너지 수송망 역시 다변화 논의가 확대되겠지만, 호르무즈 해협 상황과 중동 가스전 등 지리적 한계로 완전한 대체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최근 상황과 관련해서는 미국의 선택지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문 전 대사대리는 "미국이 이란의 민수용 발전소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할 경우 군사적 실익보다는 국제적 비난과 이란 내부 결집을 키우는 부작용이 더 크다"며 "현실적으로 취할 수 있는 옵션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문병준 전 주사우디 대사대리가 지난 19일 서울 중구 뉴시스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2026.03.19.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19/NISI20260319_0021215151_web.jpg?rnd=20260319233120)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문병준 전 주사우디 대사대리가 지난 19일 서울 중구 뉴시스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2026.03.19. [email protected]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발전소 및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5일간 유예한 것에 대해서는 "시간을 벌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며 "그 기간 동안 강경책과 회유책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지만 뚜렷한 출구 전략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문 전 대사대리와의 일문일답.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풀릴 수 있나
"현실적으로 '완전한 봉쇄 해제'라는 개념은 성립하기 어렵다. 호르무즈 해협은 폭이 좁고, 이란 본토에서 미사일과 드론으로 해상 항로를 직접 위협할 수 있는 구조다. 실제로 단 한번의 공격 징후만으로도 보험료 상승, 선박 회피 등으로 운송이 위축된다. 따라서 물리적 봉쇄 여부보다 '상시적 위험 상태'가 지속된다는 점이 더 본질적인 문제다."
-이번 전쟁은 단기간 내 끝날 가능성이 있나
"단기 종전 가능성은 낮다. 이란은 산악지형과 광범위한 영토, 강한 내부 결속을 갖고 있어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투입해도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기 어렵다. 공습 위주의 충돌이 이어질 경우 피해는 누적되지만, 전쟁을 끝낼 결정적 계기는 부족하다. 결국 장기적인 소모전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이란 체제는 흔들릴 수 있나
"외부에서 기대하는 것처럼 쉽게 흔들리지는 않는다. 지도부를 제거할수록 오히려 강경파가 결집하는 구조이며, 혁명수비대(IRGC)와 종교 권력이라는 체계가 유지되는 한 체제 안정성은 상당히 견고하다. 오히려 체제 변동은 정치적 압박보다 물가 상승, 실업 등 경제적 불안이 내부적으로 누적될 때 촉발될 가능성이 높다."
-중동 국가들의 대응은 어떻게 달라지나
"가장 큰 변화는 방산 투자 확대다. 걸프 국가들은 이번 사태를 통해 외부 의존형 안보의 한계를 체감했고, 자국 중심 방위 역량 강화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높다. 단순 무기 구매를 넘어 기술 이전, 현지 생산, 공동 개발 등 '방산 현지화' 요구가 커질 것이며, 드론과 AI 기반 방어 체계 구촉도 핵심 과제로 부상할 것이다."
-에너지 질서는 어떻게 변하나
"공급망 다변화 논의는 더욱 확대될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중동의 지리적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완전한 대체는 어렵다.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상수로 자리 잡으면서 운송 비용과 유가 변동성이 구조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결국 유가 흐름과 미국의 정치적 판단이 향후 에너지 시장과 전쟁의 향방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미국이 이란의 발전소나 에너지 시설을 타격할 가능성은
"실효성이 크지 않다. 이란의 에너지 시설은 전국에 분산돼 있어 일부를 타격해도 전황을 바꾸기 어렵다. 민수 인프라를 공격할 경우 이란이 민간 시설 공격으로 대응할 명분을 주는 부작용도 있다."
-미국이 이란 국회의장을 협상 상대로 거론한 배경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대표적인 강경파 인사로 협상 파트너로 보기 어렵다. 실제 협상 채널이라기보다 내부 균열을 유도하기 위한 정치적 메시지 성격이 강하다. 이란 입장에서도 이를 공식 협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다음은 문 전 대사대리와의 일문일답.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풀릴 수 있나
"현실적으로 '완전한 봉쇄 해제'라는 개념은 성립하기 어렵다. 호르무즈 해협은 폭이 좁고, 이란 본토에서 미사일과 드론으로 해상 항로를 직접 위협할 수 있는 구조다. 실제로 단 한번의 공격 징후만으로도 보험료 상승, 선박 회피 등으로 운송이 위축된다. 따라서 물리적 봉쇄 여부보다 '상시적 위험 상태'가 지속된다는 점이 더 본질적인 문제다."
-이번 전쟁은 단기간 내 끝날 가능성이 있나
"단기 종전 가능성은 낮다. 이란은 산악지형과 광범위한 영토, 강한 내부 결속을 갖고 있어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투입해도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기 어렵다. 공습 위주의 충돌이 이어질 경우 피해는 누적되지만, 전쟁을 끝낼 결정적 계기는 부족하다. 결국 장기적인 소모전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이란 체제는 흔들릴 수 있나
"외부에서 기대하는 것처럼 쉽게 흔들리지는 않는다. 지도부를 제거할수록 오히려 강경파가 결집하는 구조이며, 혁명수비대(IRGC)와 종교 권력이라는 체계가 유지되는 한 체제 안정성은 상당히 견고하다. 오히려 체제 변동은 정치적 압박보다 물가 상승, 실업 등 경제적 불안이 내부적으로 누적될 때 촉발될 가능성이 높다."
-중동 국가들의 대응은 어떻게 달라지나
"가장 큰 변화는 방산 투자 확대다. 걸프 국가들은 이번 사태를 통해 외부 의존형 안보의 한계를 체감했고, 자국 중심 방위 역량 강화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높다. 단순 무기 구매를 넘어 기술 이전, 현지 생산, 공동 개발 등 '방산 현지화' 요구가 커질 것이며, 드론과 AI 기반 방어 체계 구촉도 핵심 과제로 부상할 것이다."
-에너지 질서는 어떻게 변하나
"공급망 다변화 논의는 더욱 확대될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중동의 지리적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완전한 대체는 어렵다.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상수로 자리 잡으면서 운송 비용과 유가 변동성이 구조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결국 유가 흐름과 미국의 정치적 판단이 향후 에너지 시장과 전쟁의 향방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미국이 이란의 발전소나 에너지 시설을 타격할 가능성은
"실효성이 크지 않다. 이란의 에너지 시설은 전국에 분산돼 있어 일부를 타격해도 전황을 바꾸기 어렵다. 민수 인프라를 공격할 경우 이란이 민간 시설 공격으로 대응할 명분을 주는 부작용도 있다."
-미국이 이란 국회의장을 협상 상대로 거론한 배경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대표적인 강경파 인사로 협상 파트너로 보기 어렵다. 실제 협상 채널이라기보다 내부 균열을 유도하기 위한 정치적 메시지 성격이 강하다. 이란 입장에서도 이를 공식 협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