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폭등하자 호주 농가 '기름 도둑' 기승…연료탱크 구멍 뚫고 '싹쓸이'

기사등록 2026/03/20 16:44:00

최종수정 2026/03/20 17:02:23

[서울=뉴시스] 최근 호주 ABC, 뉴스닷컴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NSW) 경찰 농촌범죄 전담팀은 최근 2주 사이 농가에서 경유 도난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NSW 농촌범죄 전담팀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근 호주 ABC, 뉴스닷컴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NSW) 경찰 농촌범죄 전담팀은 최근 2주 사이 농가에서 경유 도난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NSW 농촌범죄 전담팀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호주에서 농가를 겨냥한 연료 절도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호주 ABC, 뉴스닷컴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NSW) 경찰 농촌범죄 전담팀은 최근 2주 사이 농가에서 경유 도난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NSW 오렌지 지역 인근 농가에서 800ℓ, 더보 닝간 지역에서 500ℓ의 경유를 훔쳐 간 사건을 수사 중이다. 이 외에도 트럭과 저장시설에서 수백 리터 규모의 연료가 연이어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빅토리아 니오라 지역에서 육우·낙농업을 운영하는 러셀 폴렛 씨는 최근 트랙터 연료탱크에 구멍이 뚫려 약 100ℓ의 경유를 모두 도난당했다.

그는 "소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트랙터를 꺼냈는데 약 20m 정도 이동한 뒤 갑자기 멈췄다"며 "처음에는 고장인 줄 알았지만 확인해 보니 누군가 탱크에 구멍을 뚫어 연료를 빼간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을 잠가도 절단기 하나면 몇 분 만에 침입할 수 있고,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도 범인들은 마스크와 도난 번호판을 사용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농가에서는 연료 공급 라인을 절단해 차량에 실은 통으로 옮겨 담는 조직적인 수법이 확인됐다. 피해 농민들은 "연료 가격이 최근 몇 주 사이 리터당 1달러 이상 오르면서 부담이 커졌다"며 "공급 자체도 불안정해 피해가 더욱 심각하다"고 말했다.

앤드루 맥린 NSW 경찰 경감 대행은 "농업 분야에서는 원자재나 장비 가격이 오르면 도난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현재와 같은 연료 가격 수준이 이어질 경우 농가를 대상으로 한 절도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NSW 지역 평균 경유 가격은 지난 2월 리터당 1.82달러 수준에서 3월 중순 2.60달러 이상으로 급등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일대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으며 글로벌 석유 시장에 큰 충격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경찰은 농민들에게 연료 저장시설 잠금, CCTV 설치, 출입 차량 감시 등 예방 조치를 권고하며 "연료 절도는 명백한 범죄이며, 적발될 경우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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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폭등하자 호주 농가 '기름 도둑' 기승…연료탱크 구멍 뚫고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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