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 언론 “트럼프-다카이치 어색한 만남”

기사등록 2026/03/20 11:34:27

지난해 10월 트럼프 방일 당시 환대와는 분위기 바뀌어

“日 벛꽃 250그루 선물, 트럼프 바라는 것은 호르무즈 지원”

자위대 호르무즈 파병, 日 우경화·군사력 증강 거부감 부를 수도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 국빈 만찬장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만찬을 하고 있다. 2026.03.20.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 국빈 만찬장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만찬을 하고 있다. 2026.03.20.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 타임스는 20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은 ‘어색한(akward)’ 시기에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미국이 이란 전쟁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기 위해 일본 등에 압박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준 것으로 이번 방문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개최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했던 환대 분위기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당시 사나에 총리는 노벨상 후보로 추천하고 미국에 대한 투자를 약속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을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약속하며 화답했다.

이번 다카이치 총리의 방미는 이란 전쟁으로 미국이 일본에 도움을 요청하게 된 상황에서 이뤄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무역, 안보, 중국에 대한 강경한 접근 방식에서 미국의 협력을 얻고자 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우선순위, 즉 호르무즈 해협 협조 요청에 밀리게 됐다고 글로벌 타임스는 분석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다카이치 총리의 이번 방문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외교적으로 난처한 상황에서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올해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일본 벚꽃 250그루를 선물하지만 트럼프는 다른 종류의 선물, 즉 중동 지역에 대한 군사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 동맹국들의 외면까지 받은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일본이 기뢰 제거를 위한 소해함과 해상 병력을 파견해 줄 것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일본이 미국에 방위 지원에 대한 빚을 지고 있고, 중동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이번에 협조하도록 트럼프가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18일 출국에 앞서 “일본법에 따라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지 명확히 설명하겠다”고 밝혔다고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다카이치는 일본이 이란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활용해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해 왔으며 일본의 이러한 입장도 확고히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가 이란 지도부를 폭격으로 살해하고 완전한 항복을 요구하며 폭격을 이어가고 있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아사히 신문이 14일부터 15일까지 실시한 전국 전화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2%가 미국의 이란 공격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지지한다고 답한 사람은 9%에 불과했다.

 랴오닝 사회과학원 루차오 연구원은 글로벌 타임스 인터뷰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이번 방문을 통해 동맹 강화, 경제 협력 증진 등을 원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일본의 신중한 대응에 미국이 불만을 표출해 이러한 목표 달성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루 연구원은 “다카이치 총리가 중국에 도발적인 입장을 취한 것은 미국과의 연대를 보여주려는 의도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소통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과는 대조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일본이 호르무즈 해협에 자위대를 배치할 경우 이는 일본 사회에서는 거의 ‘전쟁 개시’와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평화헌법의 제약을 깨는 실질적인 조치로 간주되어 국내적으로도 폭넓은 지지를 얻기 어렵다는 것이다.

국제적으로도 아시아 국가들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루 연구원은 분석했다.

일본은 미국의 요구와 국내외에서 일본의 우경화 및 군사력 증강에 대한 거부감 등 사이에서 곤경에 처한 모양새라는 것이 글로벌 타임스 분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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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6/03/20 11:34:2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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