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전방위 주주권 행사…행동주의 편들고 대기업엔 제동

기사등록 2026/03/20 09:59:25

"주주권 침해 이력"…고려아연 현 경영진 외면

시차임기제·이사 보수한도 상향 줄줄이 반대

DB손보 주총서는 얼라인 제안 정관 변경 찬성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정부가 국민연금 보험료 산정의 기준소득월액 상한액을 553만원에서 590만원으로, 하한액을 35만원에서 37만원으로 조정하면서, 다음달부터 590만원 이상의 월급을 받는 직장인은 국민연금 보험료가 월 1만6650원 더 내게 된다. 사진은 12일 서울 시내 한 국민연금공단 사옥. 2023.06.12.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정부가 국민연금 보험료 산정의 기준소득월액 상한액을 553만원에서 590만원으로, 하한액을 35만원에서 37만원으로 조정하면서, 다음달부터 590만원 이상의 월급을 받는 직장인은 국민연금 보험료가 월 1만6650원 더 내게 된다. 사진은 12일 서울 시내 한 국민연금공단 사옥. 2023.06.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스튜어드십코드 강화를 선언한 국민연금이 올해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전방위적 주주권 행사에 나섰다.

'시차임기제' 도입 등 주요 대기업들의 안건에 잇따라 제동을 걸고, 주주권을 강화하는 일부 행동주의펀드의 주주제안에 찬성하는 등 의결권 행사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국민연금은 영풍·MBK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 정기주총에서 최윤범 회장 등 현 경영진의 손을 들어주지 않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19일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회의를 열어 오는 26일 고려아연 주총에서 사측이 제안한 최윤범·황덕남·박병욱 이사 후보에 대해서는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고, 김보영·이민호 감사위원 후보 선임안에 대해서는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결정 배경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의 침해 이력이 있는 자 등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 지분 5.20%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은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보트로 꼽혀왔다. 최윤범 회장과 영풍·MBK연합은 각각 40% 안팎의 우호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주권 침해를 이유로 국민연금이 사실상 '기권'을 선언하며 소액주주 표심에 따른 초박빙이 불가피해졌다. 최 회장은 2024년 10월 2조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가 철회, 주주권 침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국민연금은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이사임기 유연화 안건 등 상장사들의 '시차임기제' 도입 시도에 대해서도 줄줄이 반대표를 던지고 있다. 소수주주들이 힘을 모아 원하는 이사를 선임할 수 있도록 한 집중투표제 효과가 무력화돼 상법 개정의 취지를 저해한다는 이유다.

이 외에도 임직원 보상과 우리사주제도를 위한 현대모비스의 자사주 처분 등 취득 당시 공시한 목적과 일치하지 않는 상장사들의 자사주 처분에 반대표를 던지고, 과도한 이사 보수한도 상향에도 반대하고 있다.

주주권 강화를 주장하는 일부 행동주의펀드에는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국민연금은 20일 열리는 DB손해보험 주총에서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제안한 내부거래위원회 구성안에 대해 찬성표를 던진다. 얼라인 측이 주주제안한 민수아 감사위원 후보에 대해서도 찬성키로 했다.

반면 사측이 제안한 분리선출 감사위원 확대안에 대해서는 반대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분리선출 감사위원이 감사위원회의 과반이 되지 못해 감사위원회 기능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이 외에도 이날 효성 조현준 사내이사 선임안을 비롯해 삼성물산 이정식·풍산 유시춘·LG에너지솔루션 이명규 사외이사 선임안에 반대표를 던진다. 기아·현대해상의 임직원 보상 목적 자사주 처분,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화재·삼성증권·롯데케미컬·농심·한미반도체·풍산의 이사 보수 승인안에도 줄줄이 반대표를 행사한다.

또 롯데케미컬과 HS효성첨단소재의 이사 정원 축소, 롯데쇼핑의 자사주 보유·처분 절차 신설, 롯데웰푸드의 이사 책임감경 조항 도입, 한미반도체의 전자주주총회 배제 안건에도 반대표를 던진다.

국민연금의 이 같은 행보는 여권이 K-증시 활성화를 위해 5대 핵심과제로 추진 중인 '스튜어드십코드(수탁자 책임 원칙) 강화'와 맥을 같이 한다. 국민연금은 주총시즌에 앞서 "일부 기업들이 올해 주주총회에 개정 상법 취지를 무력화하는 정관을 안건으로 상정했다"며 "의결권 행사를 통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국민연금, 전방위 주주권 행사…행동주의 편들고 대기업엔 제동

기사등록 2026/03/20 09:59:25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