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올라도 안 판다"…공시가 21% 뛴 마포 여전히 '관망'[르포]

기사등록 2026/03/20 05:30:00

'마포래미안푸르지오' 84㎡ 보유세 439만원, 150만원 올라

보유세 올라도 버티기 기류…전문가 "우량 한 채 선호 지속"

[서울=뉴시스] 이종성 기자 =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경. 2026.03.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종성 기자 =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경. 2026.03.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종성 기자 = "아무것도 없어요. 보유세 부담 때문에 집을 팔겠다는 문의는 전혀 없네요."

19일 서울 마포구 아현동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공동주택 공시가격 발표 이후 현장 분위기를 묻는 말에 이렇게 전했다.

올해 마포구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20% 넘게 오르며 보유세 부담이 커졌지만, 시장에 절세용 급매물이 쏟아지는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았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와 '마포프레스티지자이' 등 대장 단지에서는 세금 부담이 늘어도 당장 집을 처분하기보다 버티겠다는 분위기가 더 강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17일 발표한 공시가격 변동률 및 보유세 추산에 따르면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의 올해 공시가격은 17억23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30.9% 올랐다. 이에 따른 보유세는 439만원으로 추산돼 지난해 289만원보다 150만원(52.1%) 늘어날 전망이다.

보유세 부담은 증가했지만, 실거주 수요가 많고 선호도가 높은 핵심 단지에서는 이를 이유로 한 매도 움직임은 뚜렷하지 않은 모습이다.

아현동의 한 중개업소는 "보유세가 부담돼 집을 팔겠다는 문의는 아직 없다"며 "다주택자도 많지 않고 1주택자는 '똘똘한 한 채' 선호가 자리 잡으면서 핵심지 아파트를 쉽게 매도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인근 다른 중개업소는 "30~40대 실거주자가 많고 소득 수준도 높아 보유 의사가 강현 편"이라며 "세금 부담이 크다고 판단되면 매도가 나올 수 있겠지만 아직 그런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  

실제 매물 증가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공시가격 인상안이 발표된 17일 이후 마포구 아파트 매물은 2228건에서 2281건으로 53건(2.3%)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서울 전체 매물이 2.0%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변화는 아니다. 

인근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주변 중개업소도 "이 동네는 세금 몇 백만원 더 나온다고 집을 팔 곳은 아니고 남은 사람들은 버틸 여력이 있는 사람"이라며 "다주택자들이 4월까지 팔아야 한다지만 그냥 급매로 헐값에 팔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거주민들 역시 보유세 인상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매도 의사를 크게 보이지는 않았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에 거주 중인 손용규(58)씨는 "여기서 45평형을 보유한 지 13년 정도 됐는데 계산해 보니 올해는 보유세를 150만원 정도 더 낼 것 같다"면서도 "다른 아파트도 다 보유세가 올라 팔 수도 없고 그냥 감당하려 한다"고 말했다.

마포프레스티지자이에 거주하는 한 40대 남성은 "세금 부담이 커지더라도 팔고 갈 때도 없는데 당장은 버틸 것이다"며 "집 값이 오른다면 보유세가 오르더라도 계속 가지고 있는게 유리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마포처럼 선호도가 높은 서울 핵심지는 세 부담만으로 급매물이 대거 나타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분석한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세금 부담을 감수하고 여러 채를 끌고 가기보다는 서울 및 수도권 핵심지 우량 아파트 한 채로 자산을 압축하는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며 "환금성과 가격 방어력이 좋은 핵심지보단 다주택 포트폴리오 내에서 비핵심 자산, 양도차익과 임대수익률이 낮은 주택부터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향후 공정시장가액비율 조정이나, 세액공제 축소 등으로 실제 보유세 부담은 더 커질 여지가 남아 있다. 시장에선 세 부담 확대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매도 압력은 점차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마포프레스티지자이에 거주하는 한 50대 여성은 "지금은 세금 부담이 크게 느껴지지는 않는데 연말에 체감되는 세금이 오른다면 그때 다시 계산기를 두드려봐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이종성 기자 = 서울 마포구 아현동 한 부동산에 '마포프레스티지자이' 매물이 붙어있다. 2026.03.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종성 기자 = 서울 마포구 아현동 한 부동산에 '마포프레스티지자이' 매물이 붙어있다. 2026.03.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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