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법원, 75년 전 콩고 총리 살해 93살 전 외교관 재판 회부

기사등록 2026/03/19 08:46:31

유럽 집행위 부위원장 역임한 고위급

벨기에의 식민지 청산 노력 이정표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1961년 콩고의 파트리스 루뭄바 초대 총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93살의 벨기에 전 외교관이 재판에 회부됐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루뭄바는 벨기에의 식민 지배에 맞서 투쟁의 지도자로 아프리카 해방 운동의 순교자적 인물이다.

브뤼셀 법원은 17일 전직 외교관 에티엔 다비뇽이 루뭄바 살해와 관련된 전쟁 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 판결은 루뭄바의 자녀들이 15년 전 제기한 형사 고소의 결실이자, 현재의 콩고민주공화국에 해당하는 지역에 대한 잔혹한 지배 기간 중 저지른 범죄를 청산하려는 벨기에의 노력에서 하나의 이정표가 됐다.

다비뇽은 1960년 콩고가 벨기에로부터 독립한 직후 새로 선출된 정부에 대한 쿠데타의 일환으로 루뭄바의 납치와 살해를 조직한 것으로 검찰이 지목한 벨기에 당국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생존한 인물이다. 당시 벨기에 당국자들은 루뭄바를 소련 쪽으로 나라를 기울게 할 수 있는 선동가로 봤다.

브뤼셀 법원은 루뭄바의 불법 구금과 이송,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 박탈, 굴욕적이고 품위를 손상시키는 처우에 대해 다비뇽이 재판을 받을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또한 루뭄바와 함께 총살형에 처해진 그의 측근 조제프 오키토와 모리스 음폴로의 사망에 대해서도 다비뇽이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판결했다.

루뭄바의 가족은 성명에서 이렇게 밝혔다. "우리 가족에게 이것은 오랜 투쟁의 끝이 아니라 역사가 오래전부터 요구해온 청산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하급 외교관으로 콩고에 파견된 다비뇽은 루뭄바를 체포해 카탕가 주로 이송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카탕가 주는 루뭄바의 사회주의 정부에 적대적인 분리주의자들이 있는 곳이었으며, 그는 결국 그곳에서 살해됐다.

다비뇽은 이후 외무부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으며 유럽집행위원회(EC) 부위원장을 지냈으며 나중에 자작 작위를 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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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법원, 75년 전 콩고 총리 살해 93살 전 외교관 재판 회부

기사등록 2026/03/19 08:46:3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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