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연쇄살인' 김소영, 절도 피소에 '가짜 PTSD'로 약물 처방

기사등록 2026/03/18 17:51:59

수사과정서 유리한 상황 만들려 조작해

챗GPT에 "죽나" 물은 후 당일 밤 첫 살인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북부지방검찰청은 9일 서울 강북구 모텔에서 20·30대 남성들에게 약물을 먹여 사망·상해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 김소영(20)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사진=서울북부지방검찰청 제공) 2025.03.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북부지방검찰청은 9일 서울 강북구 모텔에서 20·30대 남성들에게 약물을 먹여 사망·상해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 김소영(20)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사진=서울북부지방검찰청 제공) 2025.03.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유림 기자 = 서울 강북구 일대 모텔에서 남성들을 연쇄적으로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소영(20)이 살인에 앞서 형사 고소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 정신과 진료를 받고 약물을 처방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뉴시스가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김소영 공소장에 따르면 서울북부지검은 김소영이 자신을 절도죄로 신고한 남성을 형사 고소하는 과정에서 유리한 진료기록을 확보하기 위해 실제로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앓고 있지 않음에도 정신의학과 진료를 받고 약물을 처방받았다고 적시했다.

검찰은 이때 확보한 약물이 이후 범행 도구로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소영은 주거지에서 약물을 식칼 손잡이 부분으로 빻아 가루로 만든 뒤 숙취해소제 등에 섞어 음료를 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김소영은 범행 전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통해 약물 과다복용 시 사망 가능성을 확인한 뒤 사흘 만에 범행을 저질렀고, 첫 살인을 저지른 당일에도 챗 GPT에 관련 질문을 물어본 것으로 드러났다.

공소장에 따르면 김소영은 지난 1월 25일 오후 12시45분께 챗GPT에 "수면제 많이 먹으면 어떻게 돼?"라고 질문했고, 챗GPT는 "술과 함께 복용 시 호흡 마비로 인한 사망 위험이 매우 높으므로 즉시 119 신고가 필요함"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같은 달 28일 오후 2시35분께 "수면제 많이 먹는다고 그 사람이 죽어??"라고 재차 질문했고, 챗GPT는 "그럴 가능성이 있음"이라고 답변했다. 이후 김소영은 같은 날 밤 피해자 A씨에게 치사량의 약물을 건네 첫 살인을 저질렀다.

검찰은 김소영이 이 같은 AI 답변과 이전 범행 경험 등을 통해 약물의 치명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범행 당시 약물 투입량을 기존보다 약 2배가량 늘린 것으로 판단했다.

또 공소장에는 김소영이 죄책감과 공감능력 결여, 자기중심적 태도, 불안정한 대인관계에 따른 정서조절의 어려움과 충동성을 보였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서울북부지검은 지난 10일 김소영을 살인과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김소영의 첫 재판은 다음 달 9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린다.

앞서 지난 16일 김소영의 국선변호인이 사임 의사를 밝혔으나, 법원은 하루 만인 전날(17일) 새로운 국선변호인을 배정했다.

한편 김소영은 지난해 8월 서울 강북경찰서에 유사강간 혐의로 한 남성을 고소했으나 사건은 관할 경찰서로 이첩된 뒤 혐의없음으로 종결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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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6/03/18 17:51:5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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