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4대 문학상 중 3개 수상
'공쿠르 문학상-한국' 홍보 작가로 내한
"인간이 자연에 속하면서도 벗어나는 데 관심"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공쿠르·메디치·르노도상 수상 작가 실뱅 테송이 18일 서울 서대문구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실뱅 테송 작가는 이번 '제4회 공쿠르 문학상-한국' 홍보 작가로 선정되어 방한했다. 2026.03.18.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18/NISI20260318_0021213019_web.jpg?rnd=20260318132548)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공쿠르·메디치·르노도상 수상 작가 실뱅 테송이 18일 서울 서대문구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실뱅 테송 작가는 이번 '제4회 공쿠르 문학상-한국' 홍보 작가로 선정되어 방한했다. 2026.03.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저에게 있어서 모험은 꿈의 연장이고, 글쓰기는 모험의 지속입니다."
프랑스 작가 실뱅 테송이 1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여행과 글쓰기를 하나의 삶의 방식으로 묶어온 그의 작품 세계를 압축한 표현이다.
테송에게 여행은 문학의 원천이다. 그는 "여행은 아름다움, 위험, 불행, 기쁨 등 다양한 감정과 영감을 수확해 가는 여정"이라며 "방랑이라기보다 움직임과 모험을 통해서 세계를 탐구하는 과정에 가깝다"고 말했다.
죽음에 가까운 사고도 그의 탐구를 멈추게하진 못했다. 테송은 2014년 지붕에서 추락해 26곳 골절상을 입고 한 달간 의식을 잃었지만 이후 다시 자연으로 향했다. 그는 "6개월의 입원 기간 버틴 힘은 책에 대한 사랑과 다시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고 했다.
그는 모험지로 자연을 골랐다. 자연과 문화의 조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다. 그는 여행이야 말로 인간을 도구로 만든 AI와 기술에서 벗어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제가 작품에서 다루는 개념은 자연에 대한 온전한 순응보다는 인간이 자연적인 본래 상태를 유지하면서도 거기에서 벗어나는 방식입니다."
특히 그는 AI와 기술 문명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드러냈다.
"AI는 인간의 욕망과 결핍을 채워줄 수 있는 도구여야 하는데, 반대로 새로운 욕망을 만들어내는 존재입니다. 오히려 우리가 기술의 도구가 되는, 주객이 완전히 전도됐습니다. 여행이야 말로 이 현실에 발을 단단히 디딜 수 있게 해주는 거라 생각합니다."
![[서울=뉴시스] '눈표범' (사진=북레시피 제공) 2026.03.18.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18/NISI20260318_0002086617_web.jpg?rnd=20260318092824)
[서울=뉴시스] '눈표범' (사진=북레시피 제공) 2026.03.18. [email protected]
테송은 1972년생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 지리학을 전공했다. 프랑스 4대 문학상 가운데 페미나상을 제외한 공쿠르상, 르노도상, 메디치상을 모두 수상한 작가다. 대표작으로는 '노숙 인생' '시베리아의 숲에서' '눈표범' 등이 있다.
특히 2019년 르노도상을 받은 '눈표범'은 멸종동물인 '눈표범'을 관찰하기 위해 해발 5000m 고지대를 찾아간 모험담이다. 수상작 후보 명단에 오르지 않았음에도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다. 약 50만부가 판매되며 그해 프랑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주상절리를 소재로 한 신작 '바다의 기둥들'은 지난해 프랑스에서 초판 15만부가 발행되는 등 큰 주목을 받았으며, 국내에서도 번역 출간이 예정돼 있다.
이번 방한은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양국 문화 교류차원에서 이뤄졌다. 테송은 간담회에 앞서 서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만났다. 이날 오후에는 서울 코엑스에서 독자들과의 만남을 진행하고, 오는 20일에는 경기도서관을 찾을 예정이다.
테송은 주한 프랑스대사관과 아카데미 공쿠르가 공동 주관하는 '공쿠르 문학상-한국' 홍보 작가로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국내 프랑스어 학습자들이 공쿠르상 최종 후보작을 원서로 읽고 토론을 거쳐 수상작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상작은 19일 발표된다.
테송은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작품을 읽고 토론하는 과정 자체가 의미 있다"며 "무엇보다 책을 다시 우리 삶의 중심으로 가져오는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18일 오후 주한 프랑스대사관 김중업관에서 작가 실뱅 테송이 발언하고 있다. 2026.03.18. nowon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18/NISI20260318_0002087376_web.gif?rnd=20260318163834)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18일 오후 주한 프랑스대사관 김중업관에서 작가 실뱅 테송이 발언하고 있다. 2026.03.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