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국민연금 판단 존중, 美제련소 의미 인정으로 봐"

기사등록 2026/03/20 14:40:55

최윤범 회장 재선임 안건에 의결권 미행사

고려아연 "전략적 의결권 행사 방향 존중"

"국민연금, 美제련소 구축 큰 의미 인정"

MBK "최윤범 회장에 신뢰 부여하지 않아"

[서울=뉴시스] 지난달 28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 모습. (사진=고려아연) 2025.04.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달 28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 모습. (사진=고려아연) 2025.04.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가 오는 24일 열리는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윤범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지분율 5.20%(지난해 말 기준)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이 최윤범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대한 판단을 사실상 유보한 것으로 향후 주총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고려아연은 국민연금의 결정에 대해 "전략적 의결권 행사 방향을 존중한다"면서도 "미국 제련소 구축의 의미를 인정한 것"이란 입장이다.

국민연금이 미국 제련소 구축을 위한 고려아연과 미국 정부와의 합작법인이 추천한 이사 후보를 적극 찬성한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MBK파트너스·영풍 측은 "국민연금이 실질적으로 최윤범 회장의 신뢰성을 인정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전날 제5차 회의를 열어 고려아연의 주총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해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이번 고려아연 주총에서 사측이 제안한 최윤범·황덕남·박병욱 이사 후보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국민연금은 고려아연과 미국 정부와의 합작법인인 크루서블 조인트벤처(JV) 측이 제안한 월터 필드 맥랠런 이사 후보에 의결권 절반을 행사해 찬성한다.

MBK파트너스 측 주주가 제안한 최연석·최병일·이선숙 이사 후보에는 나머지 절반의 의결권을 3인에게 나눠서 찬성표를 던진다.

최윤범 회장 측과 MBK파트너스 측이 제안한 일부 이사 후보에만 찬성하는 셈이다.

고려아연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의 전략적 의결권 행사 방향을 존중한다"며 "국민연금은 고려아연의 주주로서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주주 가치 제고, 시장 및 주주와의 소통, 투명성 강화, 이사회의 다양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한 판단을 내린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또 "국민연금은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의 상징성이 담긴 크루서블 JV의 후보에 의결권 절반을 행사하는 전폭적 지지를 보냈다"며 "이는 고려아연 현 경영진이 추진하는 미국 제련소 건설이 회사의 성장과 발전, 나아가 기업 가치 증대와 주주 가치 제고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50%의 의결권은 이번 주총에서 새롭게 추천된 이사 후보들에게 일부씩 분배해 이사회의 다양성 및 시장 친화적인 소통 강화의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했다.

고려아연은 "자사가 추진하는 한미 전략 광물 협력의 중요성과 경영 비전, 성장성에 대한 컨센서스(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사료된다"며 "이에 더해 이사회의 다양성 강화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한 균형적이고 중립적인 판단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반면 MBK파트너스 측은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에 대해 "실질적으로는 최윤범 회장에 대해 명확한 신뢰를 부여하지 않은 것"이라며 "현 경영진의 적격성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거나 사실상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고려아연 "국민연금 판단 존중, 美제련소 의미 인정으로 봐"

기사등록 2026/03/20 14:40:55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