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영상까지 확보했지만 음성이 없어 소송 포기…분노

사진 보배드림 게시판.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충남 천안의 한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공용 카트를 무단 방치한 여성이 이를 지적한 아이 엄마에게 입에 담기 힘든 폭언을 퍼부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 여성은 네 살배기 아이가 보는 앞에서 부모를 비하하는 욕설을 내뱉은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마트 카트 버리고 간 아줌마'라는 제목으로 사건의 전말이 담긴 게시글과 영상 내용이 공개됐다. 작성자 A씨는 지난 15일 오전 11시경, 아들의 문화센터 수업을 위해 천안 이마트를 찾았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A씨에 따르면 주황색 점퍼를 입은 한 여성이 사용한 카트를 주차 구역에 그대로 밀어 버린 채 자리를 떠나려 했다. 이를 목격한 A씨가 "카트를 제자리에 갖다 놓으라"고 말하자, 해당 여성은 "여기 직원들이 알아서 치운다"며 적반하장격인 태도를 보였다.
상황은 A씨가 휴대전화를 꺼내 현장을 촬영하기 시작하자 바뀌었다. 여성이 마지못해 카트를 수거함으로 옮긴 것이다. 그러나 분풀이는 엉뚱한 곳으로 향했다. 카트를 정리하고 돌아온 여성은 카시트에서 내려 마트로 향하던 A씨와 네 살 아들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병X 같은 것들, 네 애 얼마나 잘 키우나 보자"라고 폭언을 퍼부었다.
A씨는 "화가 치밀어 올라 당장이라도 따지고 싶었지만, 옆에 있는 아이 앞에서 싸우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꾹 참고 수업을 보러 갔다"며 당시의 고통스러웠던 심경을 전했다.
사건 직후 A씨는 마트 고객센터를 통해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하고 경찰에 조언을 구했다. 하지만 경찰 측으로부터 "욕설을 증명할 확실한 음성 증거가 없으면 상대방이 부인할 경우 증거 부족으로 처벌이 어려울 수 있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A씨는 아이와 함께 경찰서를 오가며 시간을 허비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법적 대응을 단념했다. A씨는 "벌금이라도 받게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아이를 생각해 참기로 했다"며 "다시는 이런 몰상식한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영상을 정리해 올린다"고 밝혔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카트 하나 제자리에 못 두는 어른이 남의 자식 교육을 논하다니 기가 찬다", "아이 앞에서 저런 욕설을 하는 것은 정서적 학대나 다름없다", "직원이 치우는 게 당연하다는 사고방식이 놀랍다"며 가해 여성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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