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군도 벅찬데…트럼프, 호르무즈 '파병 압박'에 버티는 나토

기사등록 2026/03/17 11:13:02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보호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과제로 내세우며 참전을 요구했으나, 영국·독일 등 주요 우방국들은 NATO의 방어적 성격을 이유로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16일(현지시간) 영국의 B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 실패가 나토의 미래에 치명적일 것이라고 주장하며 개입의 정당성을 부여했다. 이에 대해 닉 카터 전 영국 국방참모총장은 이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토는 특정 국가가 선택한 전쟁에 동맹국을 동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구가 아니다"라며, 집단 방어라는 본연의 목적을 벗어난 요구라고 반박했다.

유럽 내 기류도 냉랭하다. 독일 정부 대변인은 이란과의 갈등을 나토와 무관한 사안으로 규정했으며,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미 해군 전력으로도 벅찬 상황을 유럽의 소규모 함대가 해결할 수 있겠느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EU 외교수장인 카야 칼라스 역시 "유럽의 전쟁이 아니다"라며 해상 임무 확대 제안을 일축했다.

영국 정부 역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키어 스타머 총리는 우방국들과 실행 가능한 방안을 논의 중이나 아직 결정된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영국 해군은 현재 중동 지역 내 소해함(기뢰 제거선) 부재로 무인 드론 투입을 검토 중이나, 서방 국가들의 전반적인 소해 역량 저하가 작전의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이란 혁명수비대는 고속정과 자살 드론, 지대함 미사일 등을 앞세워 해협 통제력을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안 배후 세력에 대한 직접 타격 가능성까지 시사했으나, 지상전 확대를 우려하는 동맹국들이 실제 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프랑스 역시 교전 상황이 진정된 이후에나 제한적인 호송단 구성을 검토하겠다는 유보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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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해군도 벅찬데…트럼프, 호르무즈 '파병 압박'에 버티는 나토

기사등록 2026/03/17 11:13:0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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