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권, 안보, 경쟁 및 전략적 영향력 관련 中 기업 입찰 참여 우려”
파나마 운하 항구·페루 찬카이항 이어…이번에는 입찰 단계부터 개입
![[서울=뉴시스] 브라질 상파울로 산토스항.(출처: 위키피디아) 2026.03.17.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17/NISI20260317_0002085655_web.jpg?rnd=20260317102541)
[서울=뉴시스] 브라질 상파울로 산토스항.(출처: 위키피디아) 2026.03.1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은 브라질 최대 항만인 상파울로 산토스항 터미널 운영권 입찰에서 중국 업체의 배제를 주장하고 나서 파나마 운하에 이어 미국과 중국간에 중남미 항구 갈등 전선이 형성될지 관심이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케빈 무라카미 주상파울루 미국 총영사는 5일 남미 최대 항구인 산토스의 주요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권을 중국 기업이 따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산토스에 본사를 둔 미디어 그룹인 그루포 아 트리부나가 주최한 행사에서 이와 같은 의견을 나타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무라카미 총영사는 해당 터미널이 미국에게는 조직 범죄와 관련해 전략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시설이 ‘원치 않는 손’에 넘어가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는데 참석자들은 이를 중국이 입찰을 따내는 것에 대한 경고로 해석했다고 SCMP는 전했다. 이번 운영권 입찰자 명단에 미국 기업은 없다.
현지 언론에 무라카미 총영사의 발언이 보도된 뒤 총영사관측은 “주권, 안보, 경쟁 및 전략적 영향력과 관련해 중국 기업의 운영권 입찰 참여에 우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입찰 결과에 직접적인 압력을 가했다는 주장은 부인했다.
무라카미 총영사의 발언은 중남미에서 중국의 항만 개발 야욕을 저지하려는 미국측 대응의 일부라고 SCMP는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남미와 아시아를 잇는 관문으로 홍보해 온 페루 찬카이에 최근 개장한 코스코의 터미널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해 왔다.
홍콩에 본사를 둔 CK허치슨이 파나마 운하의 양쪽 항구인 발보아와 크리스토발 항구 운영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해 지난달 파나마 대법원이 해당 업체의 항구 운영권 계약이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이번에는 아직 낙찰도 되지 않은 입찰 단계부터 중국 기업을 원천 봉쇄하려고 나서는 모양새다.
미국이 브라질에서 문제삼고 나선 ‘테콘 산토스 10’은 산토스 사부 지구에 건설될 신규 컨테이너 항만 시설이다.
브라질은 62만 1000㎡ 규모에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을 처리할 수 있는 4개의 선석을 갖춘 이 항만의 연간 컨테이너 처리 능력을 325만 TEU(20피트 상당 컨테이너)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브라질의 컨테이너 항만 처리량 순위를 세계 45위에서 15위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해당 사업권은 25년간 유효하며 최소 64억 헤알(약 1조 6500억원)의 투자가 필요하다.
세계 4위 컨테이너 해운사이자 국영기업인 코스코는 지난해 9월 브라질 고위 관리들과 화상 회의를 열어 입찰 참여 의사를 나타냈다.
이 업체는 기존 산토스 터미널과 관련된 소수 투자 펀드에 5% 미만의 잔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규제 당국은 이러한 연관성만으로도 당시 검토 중이던 규칙에 따라 1차 입찰 참여가 금지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코스코는 모든 경로를 통해 반발하며 브라질 연방 감사원인 TCU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코스코는 주요 국제 기업을 배제하는 것은 경쟁을 저해하고 입찰가를 떨어뜨려 궁극적으로 브라질 정부의 세수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라질 남부 파라나과항의 컨테이너 터미널을 이미 운영하고 있는 국영 물류 대기업인 차이나 머천츠 포트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중국은 물론 필리핀, 싱가포르, 아랍 국부 펀드 등도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입찰 마감일은 올해 하반기로 연기됐다.
미국과 중국이 다시 한 번 남미의 주요 항구 운영권을 놓고 갈등을 빚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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