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신 정권 약해져도 오히려 강경할 듯-미 정보 평가

기사등록 2026/03/17 10:24:24

"트럼프에 맞서 살아남았다"며 기세등등

트럼프 이란 보복 확대에 놀라움 표시

모즈타바, 혁명수비대와 한층 밀착할 전망

[테헤란=AP/뉴시스]이란 수도 테헤란 도심지에서 지난 13일(현지시각) 열린 연례 쿠드스(예루살렘)의 날 집회에서 한 여성이 새로 선출된 이란 최고 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사진을 들고 있다. 이란 전쟁이 끝난 뒤 한층 더 강경한 이란 정권이 온존될 것으로 미 정보당국이 평가한다. 2026.3.17.
[테헤란=AP/뉴시스]이란 수도 테헤란 도심지에서 지난 13일(현지시각) 열린 연례 쿠드스(예루살렘)의 날 집회에서 한 여성이 새로 선출된 이란 최고 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사진을 들고 있다. 이란 전쟁이 끝난 뒤 한층 더 강경한 이란 정권이 온존될 것으로 미 정보당국이 평가한다. 2026.3.17.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2주가 넘는 대대적 공격을 받은 이란 정권이 당분간 약화되겠지만 한층 더 강경해진 상태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으며 막강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병력이 더 큰 통제권을 행사하게 될 것으로 미 정보당국이 평가하고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란을 연구하는 서방 당국자들과 전문가들은 47년 역사의 이슬람 공화국이 단기간에 "정권 교체"로 끝나거나 민주적 정부가 들어설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본다.

정보 평가 내용에 정통한 두 관계자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나온 미국 정보 평가들은 이란 정권이 온전히 유지될 것이며, 도널드 트럼프에 맞서 살아남았다고 확신하면서 오히려 더 기세등등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 유럽 당국자는 전후 이란 정권이 상당히 약화되더라도 핵·미사일 능력의 일부와 지역 대리 세력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는 "잔존 IRGC 정권"으로 남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란 공격전에도 IRGC가 더욱 공고해질 가능성이 있음을 예상하는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분쟁이 3주째로 접어들면서 아랍의 미국 동맹국들이 트럼프 정부에 분노하고 있다.

한 아랍국가 고위 당국자는 "이스라엘을 위해 전쟁을 시작해놓고 우리만 공격당하도록 방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 전 미 당국자들이 전쟁이 신속하게 끝날 것이라고 말했으나 이란이 분쟁을 장기화할 것임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이란의 보복 속도는 느려졌으나 이란은 역내 표적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걸프 지역 동맹국들은 자국 영토를 표적으로 삼는 이란 드론을 격추하는데 안간힘을 쓰면서도 이란의 민간 공격을 우려해 이란 영토를 공격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는 16일 이란의 보복 범위에 놀라움을 표했다. "이란이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쿠웨이트를 공격했다"면서 "아무도 그런 일이 벌어질 줄 몰랐다. 우리는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장악이 결정적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주요 선박 통행이 장기간 차단될 수 있다는 우려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는 이란이 해협 봉쇄를 시도할 수 있다는 정보 당국의 조언을 사전에 받았다.

또 이란의 지도부가 이스라엘 공격으로 대거 제거된 뒤 혼란에 빠져 있으나 이란 권력 구조에 균열이나 이탈의 조짐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당국자와 전문가들이 평가한다.

미 국가정보위원회(NIC)의 전쟁 전 기밀 정보 평가는 미국이 이란에 대규모 공격을 가하더라도 굳건히 뿌리내린 군사·성직자 기득권을 몰아낼 가능성이 낮다고 결론내리고 있다.  

리처드 네퓨 미 컬럼비아대 연구원은 "IRGC가 경제 권력, 정치권력을 모두 가졌으며 억압 기구도 지녔다. 그들이 이 나라 권력의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네퓨 연구원은 전쟁으로 IRGC가 위축되기는커녕 오히려 결의를 굳혔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알리 하메네이는 정권 내 이합집산 하는 여러 동맹 세력의 정점에 서 있던 핵심 인물이었다.

이에 비해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아버지와 달리 완전히 독립한 최고지도자라기보다는 IRGC와 더 밀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자문인 알리아스가르 샤피이안에 따르면, 이란 정권 지지자들이 지난 2주 동안 전쟁을 겪으며 한층 더 강경해졌다.

지난해 6월 전쟁 당시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훨씬 더 강력해졌으나 사람들이 덜 무서워한다는 것이다.

이란의 안보 기득권층이 전시 상황을 이용해 오히려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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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신 정권 약해져도 오히려 강경할 듯-미 정보 평가

기사등록 2026/03/17 10:24:2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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