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거래서 1500원 돌파…금융위기 후 처음
외환스와프·전략적 환헤지 등은 이미 가동중
RP 매입·구두개입 강도 강화 등이 대안 거론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93.7원)보다 7.3원 오른 1501.0원에 개장한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2026.03.16. jini@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16/NISI20260316_0021209906_web.jpg?rnd=20260316093439)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93.7원)보다 7.3원 오른 1501.0원에 개장한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2026.03.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이란 전쟁으로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1500원을 돌파하면서 외환당국의 환율 방어 조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국은 그동안 여러 차례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외환시장의 불안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당국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당장 쓸 수 있는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3원 오른 1501원으로 장을 시작해 1490원대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환율이 주간 거래에서 1500원을 넘은 것은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지난 4일과 13일에는 야간 거래에서 각각 1500원을 돌파했지만, 야간 거래는 주간 거래보다 거래량이 적어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이번과 의미가 다르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은 이란 전쟁으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지며 외환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자 여러 차례 구두개입을 한 상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1500원을 넘자 과거와 달리 달러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냈다. 한은은 지난 9일과 12일에도 필요하다면 시장 안정화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한은은 구두개입과 함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환당국이 시장에 직접 달러를 풀거나 사 환율 흐름에 개입하는 조치다. 이날 1500원으로 개장한 환율은 장중 1490원대를 오가지만, 1500원을 다시 한번 돌파하지는 않고 있다.
![[인천공항=뉴시스] 배훈식 기자 = 이란 전쟁 여파로 원 달러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한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환전소에서 1달러에 1560원 대를 기록하고 있다. 2026.03.16. dahora8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16/NISI20260316_0021209933_web.jpg?rnd=20260316094047)
[인천공항=뉴시스] 배훈식 기자 = 이란 전쟁 여파로 원 달러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한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환전소에서 1달러에 1560원 대를 기록하고 있다. 2026.03.16. [email protected]
금융권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촉발된 원화 약세 압력이 쉽게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문제는 한은이 추가적으로 꺼내 쓸 카드가 여의치 않다는 데 있다.
한은은 국민연금과 체결한 외환스와프 계약과 전략적 환헤지 운영 기간을 올해까지로 이미 연장해 뒀다.
외환스와프 계약을 하면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를 할 때 외환시장에서 환전하지 않고 한은과 직접 거래하게 된다.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매수하지 않기 때문에 환율 상승 압력을 없앤다. 환헤지도 국민연금이 선물환(미래의 환율을 지금 확정하는 계약)을 매도하면 이를 산 은행이 달러를 풀며 시장에 달러가 공급되는 효과가 있다.
달러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인 외화 건전성 부담금 한시 면제도 시행되고 있다. 이는 금융기관이 일정 수준 이상의 외화부채가 있을 때 부담금을 내도록 하는 제도인데, 이를 면제하면 금융기관의 외화 차입 비용이 줄어 외환시장에 외화 공급이 늘 수 있다.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로 활용할 수 있는 대부분의 선택지가 가동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이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은은 12·3 비상계엄 사태와 레고랜드 사태 때도 비정례 RP 매입으로 단기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다만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금 정책적인 것들은 거의 다 하고 있어 추가적인 행동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RP 매입은 위기가 심해져서 유동성이 없을 때 효과가 있었지만, 지금은 대외 변수다 보니 한국은행이 실탄을 다 소진하는 방향으로 나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은이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을 하기보다는 구두개입의 강도를 높여 나가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워딩을 세게 할 거냐, 원론적으로 할 것이냐에 따라 같은 말이라도 시장이 받아들이는 강도가 달라진다"며 "적절한 조치를 실행할 준비가 됐다는 정도의 말만 나와도 강도가 높아졌다고 시장이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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