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영화 '메소드연기' 이동휘 인터뷰
코미디 이미지 "안주하지 않으려 한다"
'이동휘' 역 연기에 "겸손해진 계기 돼"
"애드리브 없어…철저히 준비된 촬영"
연극 도전 "나태함과 멀어지려 노력"
"코미디 기뻐…기회 있다는 것에 감사"
![[서울=뉴시스] 배우 이동휘.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2026.03.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16/NISI20260316_0002085104_web.jpg?rnd=20260316155448)
[서울=뉴시스] 배우 이동휘.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2026.03.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지아 인턴 기자 = "문득 우리 모두의 얘기라는 걸 깨달았어요."
배우 이동휘(41)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2015)에서 '동룡'을 소화하며 주목 받기 시작했다. 역할 그 자체가 됐었고, 사람들에게 한동안 '동룡이'로 불리기도 했다. 그는 내로라 하는 선배 배우도 쉽지 않은 1000만 영화 3개(베테랑·극한직업·범죄도시4)도 갖고 있다. 다만 쉬지 않고 다양한 장르 작품에 출연해 눈도장을 찍었음에도 아직 그에겐 '코미디 배우'란 이미지가 있다. 이동휘는 "한 가지 모습으로 사랑 받으며 안주하고 있는 게 맞나 싶었다"며 처음 심정을 드러냈다.
"여러 예능에서 보셨겠지만 전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는 것에 행복을 느껴요.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극장에서 영화를 자주 보는데 제가 등장했을 때 관객이 조금이라도 웃으면 행복해요. 직업을 잘못 선택한 것 같기도 하네요(웃음). 그런데 배우라는 직업을 갖고 있어서 늘 고민은 있었어요. 한 곳에 고여있거나 새로운 것을 탐구하지 않는 것에 반감이 크거든요."
16일 서울 종로구에서 만난 이동휘는 생각보다 웃음기 없는 진지한 사람이었다. 특유의 느리면서도 단단한 말투로 자기 생각을 이어갔다. "배우 한다고 말했을 때도 잘 될 거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어요. 의아해하는 분도 있었고 우려와 걱정이 더 많았죠. 저를 포함해서 모든 사람이 격려와 응원보단 우려와 걱정 속에서 살고 있지 않나 싶어요. 이런 딜레마가 배우를 직업으로 삼은 저 뿐만 아니라 지금 살아가는 사람에게도 벌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다 본인의 있는 모습 그대로 살지는 않아요. 누군가에게 보여줘야하는 모습이 있고 이건 공통된 삶이구나 싶었죠. 거기서 영화의 의미를 찾았어요."
영화 '메소드연기'(3월18일 개봉)는 코미디 배우에서 벗어나고 싶은 '이동휘'가 연기로 인정받기 위해 역할에 몰입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동휘는 이동휘를 연기하며 자기 이름을 작품에 내걸었다. 이는 그에게 "겸손해진 계기"였다. "다큐멘터리를 찍는 게 아니니까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허구인지를 공유해야 돼서 고민이 많았어요. 내가 나를 표현하는 거라 쉽지 않을까 했는데 촬영할수록 어려웠어요. 다음엔 저랑 거리가 좀 있는 인물을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네요."
![[서울=뉴시스] 배우 이동휘.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2026.03.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16/NISI20260316_0002085105_web.jpg?rnd=20260316155509)
[서울=뉴시스] 배우 이동휘.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2026.03.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철저하게 준비한대로 촬영했어요."
'메소드연기'는 2020년 동명 단편 영화가 원작이다. 이동휘는 이 작품 시나리오 개발 단계부터 제작자로 참여했다. 본인을 연기한 거라 애드리브가 많을 거란 예상이 있었지만 그는 철저하게 계획 하에 촬영했다고 말했다. "우리가 현장에서 돌발로 재미를 추구하기보단 준비를 탄탄하게 해서 가보는 게 목표였어요. 경험이 많은 감독님과 일을 하는 게 아니니까 서로 기대면서 출발해야 됐죠. 현장에서 애드리브는 없었어요. 처음부터 준비한 설계를 토대로 찍었습니다."
극 중 이동휘는 자기 배역에 빠지며 그동안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메소드연기를 펼친다. 이것 또한 본인 이야기에서 비롯된 연출이라고 했다. "비로소 그 역할에 몰입한 사람의 도달점을 그려보고 싶었어요. 한편으론 인물 그 자체가 됐지만 그 누구도 기록하지 못한 게 현실과 닮아있죠. 또 도달하는 과정에서 우려와 선입견이 있었고 가족의 건강 문제로 정서적으로 무너지기도 했어요. 제 가족은 아니었지만 실제로 행사장을 가기 전에 비보를 겪었는데 행사에서 계속 미소를 띤 모습으로 지냈던 기억이 나요. 그런 경험이 저한테만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삶 속에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서울=뉴시스] 배우 이동휘.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2026.03.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16/NISI20260316_0002085106_web.jpg?rnd=20260316155525)
[서울=뉴시스] 배우 이동휘.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2026.03.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제 자신을 구렁텅이로 밀어 넣는 중입니다."
이동휘는 연극 '타인의 삶'(2024)을 시작으로 연극 무대에 서기 시작했다. 그는 차기작엔 "다시 무대로 돌아갈 것"이라며 "매일 똑같은 훈련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주변에 운동선수나 음악하는 친구들을 보면 매일 똑같은 곡을 연주하고 똑같은 훈련을 해요. 배우로서 그런 걸 내 직업에 적용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다가 무대에 오르자고 생각했죠. 매일 똑같은 대본을 외우고 다른 관객을 맞이하면서 나태함과 멀어지려고 노력해요. 나 자신을 어려운 상황에 놓고 똑같은 걸 반복해서 도전하려는 자세를 유지하려는 거죠. 힘들어서 대상포진 걸리고 다쳐서 누워있을 땐 이게 맞나 싶긴 한데 계속 배우고 깨지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이동휘는 코미디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코미디를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어요. 40살이 넘어가다 보니 기회가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해요. 제가 쓸모가 있다면 언제든지 재미있는 모습으로 보답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인생이 뜻대로 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배우 이동휘로서 성공한 모습을 판타지로 보여주기보단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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