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동연구원, 야간노동 현실과 삶의 질 보고서 발간
남성 비중 70.6%…고졸 이하 과반, 대졸 이상·전문대 순
제조업 비중 20.1% 1위…'새벽배송' 영향 운수업 12.2%
41.3%가 하루 10시간 이상…"만성피로·수면장애 우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설 연휴를 앞둔 지난 2월 11일 오전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택배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기사와 관계 없음. 2026.02.11. km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2/11/NISI20260211_0021162669_web.jpg?rnd=20260211065300)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설 연휴를 앞둔 지난 2월 11일 오전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택배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기사와 관계 없음. 2026.02.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홍주 기자 = 야간노동자들이 평균적으로 주당 47.5시간을 근무하며 비야간노동자보다 장시간 근무를 하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이들은 수면시간도 상대적으로 짧고, 직무만족도도 낮았다.
한국노동연구원은 15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야간노동의 노동 현실과 삶의 질'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법적으로 야간노동을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 사이의 근로(근로기준법) ▲6개월간 밤 12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의 시간을 포함해 계속되는 8시간 작업을 월평균 4회 이상 수행하는 경우(산업안전보건법 시행규칙) ▲6개월간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 사이의 시간 중 작업을 월평균 60시간 이상 수행하는 경우(산업안전보건법 시행규칙) 등으로 정의하고 있다.
하지만 총 시간이나 횟수 등을 고려한 구체적인 정의가 없어 정확한 종사자 규모를 추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연구자는 한국노동패널조사 26차 부가조사 자료를 이용해 2023년 기준 오후 10시에서 이튿날 오전 5시까지 최소 2시간 이상, 월 4회 이상 일한 노동자 842명 데이터를 분석했다.
야간노동자의 남성 비율은 70.6%로, 비야간노동자(57.7%)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학력은 고졸 이하가 56.4%로 가장 많았으며 대졸 이상, 전문대졸 순이었다. 이는 비야간노동자(44.8%)에 비해 12%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20.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보건 및 사회복지사업(15.6%), 운수업(12.2%), 숙박 및 음식점업(10.7%), 공공행정 국방 사회보장행정(7.8%) 순이었다.
연구자는 "비야간노동자의 종사 업종 상위 5개 산업에 포함되지 않았던 운수업이 12.2%를 차지한 것은 새벽배송 및 당일 배송 등과 같은 물류 산업 영향을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야간노동자의 평균 주당 근로시간은 47.5시간으로, 비야간노동자(39.7시간)보다 길었다. 월 평균 임금은 351만9000원으로 비야간노동자(314만4000원)에 비해 37만5000원 더 많았는데, 이는 근로시간 차이와 야간근로수당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이들은 평일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인 표준 근무시간을 벗어나는 경우가 월등히 많았고, 근무시간 규칙성이 낮아 근무 형태의 예측 가능성이 떨어졌다.
하루 10시간 이상 장시간 근로를 하는 비율은 41.3%에 달했다. 한 달 평균 장시간 근로를 하는 횟수는 14.1일이었다. 교대근무 비율도 58.9%로 비야간노동자(2.4%)에 비해 크게 높았다.
주관적 건강상태는 야간노동자와 비야간노동자 간 차이가 크지 않았다. 다만 수면시간의 경우 야간노동자가 413분, 비야간노동자가 420분으로 짧았다.
또 '잠들기 어렵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비야간노동자가 59.3%였던 반면, 야간노동자는 49.0%에 그쳤다. 수면 이후 피로 회복 정도도 낮았다.
직무만족도 역시 비야간노동자에 비해 야간노동자가 전반적으로 낮았다. 특히 근로시간 만족도에서 그 차이가 컸고, 근무 환경 만족도나 일의 내용에 대한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구자는 "야간노동은 단순히 근무시간대 문제를 넘어 장시간 근로로 이어져 만성 피로와 수면장애 등 건강 문제를 유발하고, 불규칙적 근무시간과 업무의 불예측성이 스트레스 등 정신건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러한 노동조건의 복합적 부담은 야간노동자의 근무 내용과 근무 환경, 근무시간의 만족도를 낮춰 종합적으로 개인의 발전 가능성도 낮게 인식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여당은 '택배 사회적대화 기구'를 통해 새벽 시간대 배송을 주46시간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다만 참여 주체 간 이견이 커, 사실상 논의가 멈춘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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