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철학 거장' 독일 위르겐 하버마스 별세…향년 96세

기사등록 2026/03/15 01:01:19

최종수정 2026/03/15 01:42:25

[서울=뉴시스]위르겐 하버마스 (사진 = 주어캄프 홈페이지 갈무리) 2026.03.15
[서울=뉴시스]위르겐 하버마스 (사진 = 주어캄프 홈페이지 갈무리) 2026.03.15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독일 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가 14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6세.

AP통신과 도이체벨레(DW) 등에 따르면 출판사 주어캄프는 하버마스가 이날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스타른베르크에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하버마스는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자이자 독일 지성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꼽힌다. 사회학과 정치학, 철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겼고 대표작인 '의사소통 행위 이론'과 '공론장의 구조적 변천'은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 시민간의 합리적 담론과 소통이 지니는 가치를 정립한 역작으로 평가받는다.

1929년생인 하버마스는 행동하는 지성으로도 불린다. 나치 독일의 패망과 홀로코스트의 참상을 목격한 하버마스는 과거 독일의 과오를 미화하거나 희석하려는 시도에 단호히 맞섰다. 1980년대 '역사학자 논쟁'을 주도하며 독일 사회가 나치의 범죄를 직시하고 성찰하도록 이끌었다.

그는 평생 '홀로코스트의 비극을 어떻게 하면 반복하지 않을 것인가'를 탐구했고 '합의'에 기반한 의사소통 모델을 해답으로 제시했다. 시민은 위로부터 명령을 받는 존재가 아니라, 공론장에 참여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타협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이론은 1968년 학생 운동에 영감을 줬다.

하버마스는 90세가 되던 해 인간 이성의 역사를 집대성한 1700쪽 분량의 저서 '철학의 역사'를 출간했다. 2021년 아랍에미리트(UAE) 정부가 수여하는 22만5000유로 규모 상을 수락했다가 UAE의 억압적인 정치 체제가 자신의 민주적 원칙에 위배된다며 수상을 전격 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버마스는 선천적인 구개열로 어린 시절 반복적인 수술을 받았다. 구개열로 인한 신체적 한계를 언어 철학의 출발점으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도 받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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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철학 거장' 독일 위르겐 하버마스 별세…향년 9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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