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사망 청소년, 이전 시도는 20%뿐…초기에 개입해야"

기사등록 2026/03/13 19:20:14

최종수정 2026/03/13 19:24:24

청소년 자살률 역대 최고…성평등부, 대응 방안 토론회

"우울증 상대적으로 적어…아이들 관점에서 바라봐야"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2022년 5월 오후 서울 시내 한 중학교 앞에서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보면서 하교하고 있다. 2022.05.25. livertrent@newsis.com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2022년 5월 오후 서울 시내 한 중학교 앞에서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보면서 하교하고 있다. 2022.05.25. [email protected]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서울=뉴시스]박정영 기자 = "자살로 사망한 청소년 중 이전에 자살 시도나 자해한 사례는 20% 미만입니다. 위험 요인들이 누적되면 자살을 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신호를 나타내지 않고 갑작스럽게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초기에 이런 흔적을 찾아 예방해야 합니다." (홍현주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성평등가족부는 13일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포스트타워 스카이홀에서 '청소년 자살 동향 원인 분석 및 대응 방안'을 주제로 제1차 청소년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최근 10대 청소년 자살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아동청소년 자살률은 2018년 5.8%를 기록한 이후 계속 증가해 지난 2024년 8.0%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번 행사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청소년 자살의 동향을 파악하고 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대응 체계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자리에는 원민경 성평등부 장관을 비롯해 홍현주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김은경 종로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 민성호 한국자살예방협회 이사장, 권세원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정책연구부장, 박수빈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건강연구소장, 서현철 서울특별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장, 김동일 서울대학교 평생교육원장, 노성덕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청소년안전망지원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죽고 싶다는 얘기, 너무 힘들다는 의미…아이들 관점에서 상황 바라봐야"

주제발표에 나선 홍현주 교수는 신호 "죽고 싶다는 것과 살기 싫다는 것은 다른데, 많은 아이들은 정말 죽고 싶다는 의미로 말하기보다는 너무 힘들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며 "어른들의 관점에서는 이게 자살을 시도할 일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이들의 관점으로 상황을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청소년 자살의 통념에 대해 반박했다. 홍 교수는 "청소년 자살의 분명한 이유는 우울증이 맞지만, 많은 스트레스나 좋지 않은 가정환경을 가진 청소년이 무조건 자살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학교에서는 폭력 피해나 친구와의 갈등보다는 자발적인 고립으로 인한 청소년들의 자살률이 높다"고 말했다.

또 홍 교수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자살 시도나 자해를 한 청소년은 우울과 가장 높은 관련성이 있으며 불안, 충동성 등 다양한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제 자살로 사망한 청소년은 우울보다는 회피적이고 순응적인 성격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13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청소년 자살 동향·원인 분석 및 대응 방안' 포럼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성평등가족부 제공) 2026.03.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13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청소년 자살 동향·원인 분석 및 대응 방안' 포럼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성평등가족부 제공) 2026.03.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폭력 피해 등으로 고위험군이었던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개입으로 학교 적응

이어 김은경 서울 종로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이 고위기 청소년 사례 개입과 대응 체계에 대해 발표했다.

2024년 종로구 청소년 요구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에 거주하는 청소년의 심리정서 어려움 중 '학업 스트레스'가 37.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미래 불안'(35.1%), '게임·스마트폰·인터넷 등 사용 문제'(23.7%)가 뒤를 이었다.

복지센터는 이를 기반으로 청소년안전망을 운영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그 중 복지센터에 가장 도움이 됐던 것이 '청소년복지실무위원회'와 '학교지원단'이었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청소년복지실무위원회는 대표 기관장들이 모여 밀도 있는 회의를 할 수 있었고 학교지원단은 학교장들 모임뿐만 아니라 상담 교사들까지 참여해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각자의 어려움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복지센터가 진행하고 있는 '고위기 청소년 맞춤 지원 사업'과 '종로구 고위기 집중심리클리닉'을 설명하며 지역적 특성에 맞는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버지의 건강 악화와 아동학대로 인한 분리조치 경험, 학교 폭력 피해 등으로 고위험군 대상이었던 A청소년이 대표적인 사례다. A청소년은 가족센터와 학교 생명존중위원회 간 상황 공유 및 방법 논의를 통해 집중심리클리닉을 받았고, 친구들과 관계가 좋아져 학교에 적응할 수 있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는 이전 발표에 대한 의견 공유와 정책적 제언이 이뤄졌다. 데이터 기반의 청소년 자살요인 탐색, 청소년 자살예방 도구로서 인공지능(AI) 활용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원민경 장관은 "자살 청소년들이 왜 본인에게 단 한 번 주어진 시간들을 빨리 끝내고자 하는 것인지 원인을 분석하고, 그런 선택을 막는 것이 우리 모두의 책무"라며 "이 자리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이 청소년들이 보다 건강하고 안전하게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범정부 생명지킴추진본부는 이날 공유한 의견들을 모아 여러 부처가 협업하는 청소년 자살 예방 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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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사망 청소년, 이전 시도는 20%뿐…초기에 개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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