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습회부터 태평서곡까지…국립국악원 2026 라인업

기사등록 2026/03/15 09:00:00

2026년 한 해 정기·기획·상설 등 160회 이상 공연

대표공연 '종묘·사직' 등으로 전통 재해석과 창작

'이습회 1932' 포스터. (국립국악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습회 1932' 포스터. (국립국악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국립국악원이 '이습회 1932'를 시작으로 전통예술의 깊이와 창작의 매력을 보여주는 다채로운 공연을 이어간다.

국립국악원에 따르면 2026년 한 해 동안 정기공연, 연주단 기획공연, 기획공연, 절기공연, 상설공연 등 5개 부문에서 160회가 넘는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먼저 1932년 첫 이습회를 재현한 국립국악원의 정악단 기획공연 '이습회(肄肄習)1932'가 이목을 끈다.

'이습회'는 궁중음악을 감상 예술로 확장한 역사적 전환점이었다. 배우고 익힌다는 뜻을 지닌 제목으로 1932년 제5대 이왕직아악부 아악사장 함화진의 제안으로 시작된 정기연주회다.

이번 공연은 1932년 제1회 '이습회'를 단순히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고, 당시 연주 목록과 역사적 맥락을 바탕으로 정악단 단원들이 이야기가 있는 극의 형식으로 선보인다. 이를 통해 궁중음악 전승의 계보가 현재의 연주 속에서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은 서도, 경기, 남도 소리에 담긴 인생의 희로애락을 독백 형식으로 풀어내는 기획공연을 선보인다. 5월 20~21일 '인생, 노래로 흐르다'를 통해 관객과 깊은 공감대를 형성할 예정이다.

올해 국립국악원의 대표 공연으로는 '종묘·사직 - 왕의 제단, 백성의 땅'(6월 11~12일)이 꼽힌다.

이 공연은 조선시대 국가의 근간이었던 '종묘'와 '사직'의 제례와 음악을 무대화한 것으로, 기존에 독립적으로 선보였던 '종묘제례악'과 '사직제례악'의 장점을 융합해 왕실 의례를 대표하는 품격 있는 공연으로 선보인다.

제사 의식보다는 음악을 전면에 내세워 신비롭고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향악적 요소가 강한 종묘제례악과 중국 아악의 영향을 받은 사직제례악을 음악적으로 대비시켜 볼거리와 들을 거리를 선사한다.

국악 창작 활성화를 위한 무대도 마련됐다. 창작악단은 숫자에 담긴 철학적 의미를 음악으로 풀어내는 '수작(數作) Ⅱ' (4월 23일), 한국 창작음악의 거장 이건용 작곡가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작곡가 시리즈 Ⅴ'(7월 2~3일), 연주자가 직접 작곡에 참여하는 '연주자 그리고 작곡가 Ⅲ'(9월 10일) 등으로 창작 국악의 지평을 넓힌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국립국악원은 지난 4일부터 이틀간 싱가포르 국립종합예술센터인 에스플러네이드 대극장에서 종묘제례악 전장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사진=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제공) 2025.04.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국립국악원은 지난 4일부터 이틀간 싱가포르 국립종합예술센터인 에스플러네이드 대극장에서 종묘제례악 전장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사진=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제공) 2025.04.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특별한 주제로 관객을 만나는 기획공연도 있다. '국악주간'에는 우리 민속음악의 정수인 산조를 전통, 확장, 창작의 세 가지 테마로 조명하는 '산조'(6월 9~11일)와 명상과 국악을 결합해 새로운 감상 경험을 제공하는 '관조 Ⅱ- 나를 비추어 보다'(6월 9~11일)가 열린다.

또한 한여름 밤의 축제 '우면산별밤축제'(8월 22일~9월 19일), 25년 여 동안 십수 회의 국내·외 공연 등을 거치며 수정·보완한 끝에 다시 선보이는 송년 브랜드 공연 '왕조의 꿈, 태평서곡'(12월17일~20일) 등이 관객을 기다린다.

국악의 대중화를 위한 공연도 연중 이어진다. 5월과 9월에는 경복궁 수정전에서 국가 유산과 전통예술이 어우러진 고품격 궁중음악 공연이 총 27회 펼쳐지며, 4~5월과 10월에는 야외 연희마당에서 신명나는 전통연희 상설 공연 '연희판판'이 열린다.

또한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는 사회 각계 명사를 초청해 이야기와 국악을 함께 즐기는 국악콘서트 '다담'이 황수경 사회자의 진행으로 윤대현(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송길영(빅데이터 전문가), 장동선(뇌 과학자), 김상욱(물리학자) 등 다양한 이야기 손님과 함께한다.

이밖에 매주 토요일마다 국악의 정수를 선보이는 '토요명품'과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토요국악동화'가 상설로 운영된다. 추석에는 명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특별 절기공연이 마련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

국립국악원 측은 "2026년에도 전통의 올곧은 계승과 더불어 시대와 소통하는 창의적인 시도를 통해 우리 음악의 외연을 확장하고, 모든 국민이 국악을 통해 일상 속에서 풍요로움과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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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습회부터 태평서곡까지…국립국악원 2026 라인업

기사등록 2026/03/15 09: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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