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 늘고, 유가 오르고, 우크라 약해져…이란戰에 웃는 러시아

기사등록 2026/03/13 17:03:26

최종수정 2026/03/13 17:22:24

美 대러 제재 핵심인 석유 제재 한시 해제

FT “석유 수출 초과 세입 하루 1억5000만 달러”

우크라에 대한 무기 지원 축소 우려

[자르지르=AP/뉴시스] 1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북부 자르지르에서 한 주민과 민방위사령부(HFC) 대원들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주택을 살펴보고 있다. 2026.03.13.
[자르지르=AP/뉴시스] 1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북부 자르지르에서 한 주민과 민방위사령부(HFC) 대원들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주택을 살펴보고 있다. 2026.03.13.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4년 넘게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가 ‘수혜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세계 원유수출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세계 석유 공급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인도에 대해 30일간 한시적으로 수입을 허용하는 등 러시아에 대한 석유 금수 조치도 부분적으로 해제됐다.

이란이 발사하는 미사일과 드론을 막기 위한 방공망 구축을 위해 다량의 패트리엇 미사일이 필요해지면서 우크라이나 방어에 필요한 미사일 공급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전황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걸프 국가들이 이란의 공격을 받으면서 감산에 들어가는 등 공급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은 인도에 대해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30일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미국 재무부는 5일 인도 기업들이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면허를 발급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12일 “러시아산 원유 또는 석유 상품의 판매, 인도, 하역 관련 모든 거래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적용 기간은 다음달 11일까지 30일이다.

미국이 유가 안정을 명분으로 대(對)러시아 제재 핵심인 석유 거래를 일시 허용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압박이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9일 “현재 일부 국가에 제재를 가하고 있는데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까지 해당 제재를 해제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제재 해제 등으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기간 중 러시아의 화석연료 수출 규모가 14% 정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핀란드 싱크탱크 ‘에너지 및 청정공기 연구소(CREA)는 지난달 28일 이란 전쟁 시작 이래 관련 수익이 70억 달러(10.35조 원)에 육박한다며 일간 수익 평균치는 2월에 비해 14% 증가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 러시아의 석유 수출에 따른 초과 세입이 하루 1억5000만 달러(약 2244억원)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전쟁이 일어난 후 첫 12일간 러시아가 석유 수출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벌어들인 추가 수입은 13억∼19억 달러로 추정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도와 중국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유가도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맞서 친미 걸프 국가들을 공습하면서 우크라이나에 지원되는 미국의 방공 미사일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지원 프로그램인 ’우크라이나 지원 목록(PURL)‘을 통해 미국의 패트리엇(PAC-3) 등을 지원받았다.

이란 전쟁으로 미국의 무기 소모가 늘어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걸프 지역 국가들에 드론과 관련 인원 지원 등에 댓가로 패트리엇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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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 늘고, 유가 오르고, 우크라 약해져…이란戰에 웃는 러시아

기사등록 2026/03/13 17:03:26 최초수정 2026/03/13 17: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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