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을 '농악'으로 깨우다…국립부산국악원, 유네스코 유산위 개최 기념 공연

기사등록 2026/03/13 14:53:54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부산 개최 기념

27일 오후 7시30분, 28일 오후 3시 공연

2026 연희부 정기공연 '농악-뿌리' 포스터. (이미지=국립부산국악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 연희부 정기공연 '농악-뿌리' 포스터. (이미지=국립부산국악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국립부산국악원이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부산 개최를 기념해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28일 오후 3시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에서 2026 연희부 정기공연 '농악-뿌리'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농악의 흥겨움 너머 그 안에 삶의 뿌리까지 무대 위로 끌어올린 작품이다. 연희부가 전국 각지 농악을 익히고 무대화해 온 시간을 한 작품으로 묶어 첫 집대성한 점에서 주목된다.

'농악-뿌리'는 K-컬처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신명'을 농악으로 다시 깨우는 작품이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농악을 국립부산국악원 연희부 단원들이 동시대의 감각으로 재구성하면서도, 농악 본연의 깊은 원형과 신명의 에너지를 지키는 데 중점을 뒀다.

연희부는 2019년 구미무을농악, 2020년 웃다리농악, 2022년 진주삼천포농악, 2023년 호남우도농악 등 지역 농악의 원형과 미학을 개별 정기공연으로 축적해 왔다. '농악-뿌리'는 이 성과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 지역의 장단과 몸짓을 해체하고 재구성한다.

작품의 농악 구성은 연희부 수석 최재근이 맡아, 연희부가 축적해온 지역 농악의 장단과 몸짓·연행 감각을 엮어냈다.

공연은 프롤로그 '흙의 잠을 깨우다'로 문을 연다. 먼동이 트기 전 대지처럼 고요한 무대 위에 드리운 거친 싸리발은 고단한 농민의 삶과 아직 깨어나지 않은 예술적 본능을 상징한다. 어둠 속에서 물을 가득 담은 막사발과 피리 소리가 정적을 깨고, 흙의 잠을 깨우는 신호가 된다. 싸리발 장막이 오르면서 일상의 경계는 허물어지고 예술의 영역이 열린다.

1장 신명의 시작에서는 흰 천 아래 꽃천을 두르고 상모의 매듭을 단단히 조여 맨 이들이 농부의 옷을 벗고 연희자의 몸으로 거듭난다. 부산농악, 달성다사농악, 원주매지농악, 호남우도농악의 가락이 뒤섞이며 사물판굿이 펼쳐진다.

2장 호남우도농악과 3장 진주삼천포농악은 화려하고 섬세한 남도 농악의 미학과 빠르고 힘찬 영남 농악의 기세를 보여준다. 4장 웃다리농악과 5장 구미무을농악은 절도 있는 집단 움직임과 열두발 상모놀이로 공연의 정점을 찍는다.

에필로그 '꽃천을 벗으며'는 공연의 시선을 다시 삶으로 돌린다. 절정의 순간 하늘에 휘날리던 붉은 천이 바닥으로 무겁게 내려앉고, 연희자들은 머리의 상모와 꽃천을 하나씩 벗어 내려놓는다. 판을 뒤흔들던 몸은 다시 흙을 만지는 농민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이번 공연 연출은 디자이너 오준식이 맡았다. 오준식은 홍익대와 프랑스 ENSAD에서 수학한 뒤, 이노디자인, 현대카드, 아모레퍼시픽 등에서 브랜드·디자인 전략을 이끌어온 디자이너다.

국립부산국악원은 "이번 공연이 연희부가 축적해 온 지역 농악의 장단과 몸짓, 연행 감각을 하나의 공연 언어로 집대성하고, 전통 농악의 가치와 오늘의 의미를 함께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 사전예매는 국립부산국악원 누리집을 통한 온라인 및 전화로 예매할 수 있으며, 공연관람 및 할인 등 상세내용은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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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을 '농악'으로 깨우다…국립부산국악원, 유네스코 유산위 개최 기념 공연

기사등록 2026/03/13 14:53:5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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