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쇼크' 기업 타격 현실화…은행권 건전성 관리 비상등

기사등록 2026/03/13 13:01:32

최종수정 2026/03/13 13:54:23

고유가·고환율에 은행 건전성 관리 부담 커져

[구리=뉴시스] 정병혁 기자 = 중동 사태 영향으로 기름값이 치솟고 건설 불황이 겹치면서 중장비 업체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12일 경기 구리시의 한 기중기 주차장에 기중기들이 세워져있다. 2026.03.12. jhope@newsis.com
[구리=뉴시스] 정병혁 기자 = 중동 사태 영향으로 기름값이 치솟고 건설 불황이 겹치면서 중장비 업체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12일 경기 구리시의 한 기중기 주차장에 기중기들이 세워져있다. 2026.03.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중동 정세 불안으로 고유가·고환율 흐름이 이어지면서 국내 은행권의 자산 건전성 관리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어선 가운데 원·달러 환율까지 1500원선을 위협하고 있어서다. 고유가·고환율 쇼크가 장기화될 경우 비용 부담이 커진 기업들의 채무 상환 능력을 약화시켜 은행권의 자산 건전성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ICE선물거래소에서 12일(현지시간)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선물은 9.22% 폭등한 배럴당 100.46달러를 기록하며 종가 기준으로는 2022년 8월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 선을 넘어섰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9.72% 급등한 95.73달러로 마감했다.

환율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4원 오른 1490.6원에 장을 시작한 뒤 1480원대 후반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유가 급등과 고환율이 겹치며 국내 산업계 전반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유가가 오르면 운송·물류비와 원자재 가격을 밀어올려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키우게 된다. 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자금 사정이 불안한 취약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업대출 증가세는 확대된 상황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854조3288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9759억원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이 4조1372억원, 중소기업 대출이 2조1592억원, 개인사업자 대출이 6794억원 증가했다. 기업들의 운전자금 수요 등이 확대된 영향이다.

은행권은 중동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 대응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유가와 환율 등 주요 변수에 따른 금융시장 동향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산업별 파급 영향 등을 점검하고 있다. 기업대출 포트폴리오 재점검 등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방안 마련에도 나섰다. 특히 중동 사태로 석유화학 업종을 비롯해 중동 사태로 악영향이 예상되는 항공·해운 업종 등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발표한 '미국·이란 전쟁이 주요 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석유화학, 항공, 철강, 자동차, 가전 업종의 경우 원재료 가격 상승과 물류비 부담으로 수익성이 저하되는 등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 차질로 물류 경색이 심화되면서 유럽, 아시아 지역의 원자재 조달 여건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국제유가와 LNG 가격의 급상승으로 정유제품,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동반 상승 압력을 받고 있고 해상 운임과 보험료가 급등하는 등 에너지와 관련 제품 전반에서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지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에 머물 경우 기업과 가계의 비용부담을 키우게 된다"며 "비석유기업의 생산비용은 1.7%포인트 증가한 63조4000억원으로 늘어나 기업의 수익성을 크게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당국도 중동 사태에 따른 금융업권 건전성과 산업별 리스크 점검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1일 연구기관, 시장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갖고 시나리오별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해 금융시장, 금융업권, 산업 업종별 영향과 리스크 요인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줄 것을 주문했다.

금융감독원도 은행 외화자금 담당 부행장들과 점검 회의를 열고 금융시장 동향 등을 점검하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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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쇼크' 기업 타격 현실화…은행권 건전성 관리 비상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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