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점자 번역 엔진 '케이-브레일' 개발…"정확도 높아"

기사등록 2026/03/13 10:38:38

가현욱 교수팀, 대규모 실증도 완료…전면 무상 제공키로

[대전=뉴시스] KAIST 가현욱 교수.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KAIST 가현욱 교수.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KAIST)은 재활인공지능연구실 가현욱 교수팀이 일반 글자(묵자)를 시각장애인이 읽을 수 있는 점자로 변환하는 '점역(點譯, Braille translation)' 기술을 고도화해 차세대 점자 번역 엔진 'K-Braille(케이-브레일)'을 개발하고 성능 검증도 완료했다고 13일 밝혔다.

점역은 책, 문서, 웹페이지 등 일반 문자로 작성된 정보를 점자체계에 맞게 변환하는 과정으로 시각장애인의 정보접근을 위해 필수적인 기술이지만 한국어 점자규정은 띄어쓰기, 기호, 외국어 표기 등 다양한 예외규칙이 존재해 정확한 자동점역이 쉽지 않다.

기존 점역 프로그램들은 문자나 기호를 단순 규칙에 따라 변환하는 방식으로 다국어(영문 등)·한글 혼용 표현이나 복합 단위 기호, 괄호 띄어쓰기 등 복잡한 규정 처리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왔다.

이번에 가 교수팀이 개발한 K-Braille은 문장을 이해하는 점역 시스템이다. 기존 점역 프로그램이 문자나 기호를 단순히 바꾸는 치환방식인 반면 K-Braille은 형태소 분석과 문장구조 분석(AST)을 통해 문장구조와 맥락을 분석, 의미를 이해한 뒤 점자로 변환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외국어와 한글이 혼용된 문장, 복잡한 기호 조합, 단위 표기 등 점자 규정의 다양한 예외 상황을 더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다.

연구팀은 국립국어원이 구축한 국내 최대 규모의 점자 데이터셋인 ‘묵자-점자 병렬 말뭉치(NLPAK)’를 활용해 개발 기술의 정확도 검증을 진행했다. 이 데이터에는 일반 글자와 점자가 짝을 이루는 문장들이 함께 정리돼 있으며 연구팀은 이 중 1만 7943개의 문장을 추출, K-Braille의 점역 결과가 실제 점자와 얼마나 일치하는지 전수 평가를 시행했다.

그 결과, 점자 규정을 실제로 얼마나 정확하게 따르는지를 나타내는 '실질 점역 규정 준수율(True Adjusted Accuracy)'이 100.0%로 나타났으며 점자 문장의 구조가 정답과 얼마나 비슷한지를 보여주는 '점역 형태소 구조 유사도'는 평균 99.81%를 기록해 높은 점역 정확도를 확인했다.

또한 국립국어원의 공식 점역 프로그램 '점사랑 6.3.5.8'과 동일 문장 세트를 이용한 비교 검증에서도 K-Braille이 더 높은 점역 일치율을 보이며 기술적 경쟁력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K-Braille 엔진을 사회에 전면 무상으로 환원할 계획이다. 기술의 파편화를 막고 지속 가능한 생태계 유지를 위해 공공기관, 교육청, 점자도서관, 보조기기 제조사 등 책임있는 기술 활용주체들과의 공식적인 기술 이전 및 제휴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선천적 중증 시각장애인 연구자인 가 교수는 "점자는 시각장애인에게 단순한 기호가 아니라 세상을 읽는 언어"라며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수학 수식과 과학 기호, 나아가 음악 악보까지 처리할 수 있는 차세대 점역 시스템으로 기술을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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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점자 번역 엔진 '케이-브레일' 개발…"정확도 높아"

기사등록 2026/03/13 10:38:3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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