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에서 박재현 대표이사 재선임 불발
HB인베스트먼트 황상연, 차기대표 후보에
600억 위약벌 소송…직원 저항감 해소안돼
라데팡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진입 예고
![[서울=뉴시스] 한미그룹 본사 전경. (사진=한미그룹 제공) 2026.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1/08/NISI20260108_0002036568_web.jpg?rnd=20260108154155)
[서울=뉴시스] 한미그룹 본사 전경. (사진=한미그룹 제공) 2026.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대주주와 갈등을 빚었던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이사의 재선임이 무산되고, 투자 전문 신임 대표의 선임이 추진된다. 대표이사 교체로 '4자 연합' 간 갈등이 잠정 봉합된 것으로 보이나, 분쟁의 불씨 역시 여전하다는 평가다.
한미약품은 12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황상연 HB인베스트먼트 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를 사내이사 후보로 올리는 안건을 의결했다.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포석이다.
추후 황 대표는 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황 대표의 선임이 확정되면 한미약품 창사 이래 첫 외부 영입 인사가 대표가 된다.
투자 전문가 황 대표는 서울대 화학과 학·석사 출신으로,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 최고투자책임자(CIO), 종근당홀딩스 대표이사를 지낸 바 있다.
이달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박재현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 33년간 한미에 몸담은 박 대표는 한미약품 전문경영의 핵심 축으로 꼽히던 인사다.
박 대표는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인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한양정밀 회장)와 경영진의 갈등에서 가장 표면에 드러나 있어 그의 연임 여부가 주목받았었지만 결국 실패했다.
입장문을 통해 박 대표는 "이번 임기를 끝으로 한미약품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대표로서의 마지막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 전문경영인이 반드시 제가 돼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주주와 이사회 구성원들에게는 "경영에 대한 철학과 방향성이 다를 수는 있다. 그러나 한미의 근간인 '임성기정신'과 '품질 경영'의 가치는 합심해 꼭 지켜 달라"고 말했다.
이외에 한미약품은 ▲김나영 한미약품 신제품개발본부장(사내이사) ▲채이배 전 국회의원(사외이사) ▲한태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총장(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하고, 김태윤 감사위원(사외이사)을 재선임하는 안건을 오는 31일 정기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현재 한미약품 이사회는 박재현·임종훈·박명희·최인영 4인의 사내이사와 윤도흠·김태윤·이영구·윤영각 등 4인의 사외이사, 신동국·김재교 등 2인의 기타비상무이사 총 10인으로 구성됐다. 이 중 절반인 5인(박재현·박명희·윤영각·윤도흠·김태윤)의 임기가 이달 만료된다.
600억 규모 위약벌 소송 진행 중…임직원 저항감 해소 안 돼
하지만 모녀(송영숙·임준현)와 신 회장이 맞선 600억원 규모 위약벌 소송이 진행되는 등 4자연합(신동국 회장·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킬링턴)의 경영권 분쟁 불씨는 해소되지 않았다. 현재 한미약품은 지주사 한미사이언스가 지분 41.42%를 보유하고 있고,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52.63%를 4자연합이 가져 4자연합 입김이 셀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임직원들의 신 회장에 대한 저항감 역시 사그러들지 미지수다. 이날 이사회가 열리는 본사 1층 로비에선 직원들이 피켓을 들고 "진심 어린 사과 한마디가 그리 어려운가"라며 "한미 이사회는 특정 주주주가 아닌 전체 주주 이익을 우선하라"고 소리냈다.
이는 신동국 회장의 성추행 가해 임원 비호 및 전문경영 간섭 논란으로 시작됐다. 신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어 "성추행 임원의 징계 절차에 관여하지 않았고, 전문경영인 체제에 대한 선 넘은 경영간섭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박재현 대표가 "적어도 해당 대주주가 성추행 임원 비호 발언으로 상처받은 구성원들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고, 앞으로 대주주 이익을 위한 부당한 경영간섭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고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송영숙 회장까지 나서 대주주의 성비위 논란에 사과하면서 사실상 신 회장을 비판, 4자 연합이 분열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었다.
한미사이언스, 라데팡스 대표의 이사 선임 추진
한편, 이날 한미사이언스는 김남규 라데팡스파트너스 대표이사의 기타비상무이사 신규 선임안을 상정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신동국 회장이 지난달 13일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6.45%를 장외에서 추가 매수하며 지분율을 30% 가까이로 끌어올렸다. 개인이 보유한 22.98%와 한양정밀이 가진 6.95%를 합해 총 29.83%다.
모녀 우호지분의 경우(의결권 있는 주식 기준) 송 회장 3.84%, 임 부회장 9.15%, 킬링턴(라데팡스) 9.81%, 임성기재단 3.07%을 더하면 약 26%다. 국민연금, 임종훈 이사, 소액주주에 따라 향방이 변화할 수 있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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