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함윤이 작가가 등단 이후 첫 장편소설 '정전'을 펴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서울 마포구 문학과지성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는 모습. 2026.03.13.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2/05/NISI20251205_0021086136_web.jpg?rnd=20251205080006)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함윤이 작가가 등단 이후 첫 장편소설 '정전'을 펴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서울 마포구 문학과지성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는 모습. 2026.03.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주요 문학상을 잇달아 수상하며 주목 받아온 소설가 함윤이의 첫 장편소설 '정전'이 출간됐다.
202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함윤이가 4년 만에 내놓은 장편으로, 제3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이다. 젊은작가상, 문지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 등을 수상하며 주목 받아온 작가의 첫 장편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소설은 주인공 '막'이 소꿉친구 '은단'의 비밀스러운 고백을 듣는 것으로 시작한다. 고등학교 졸업식 날, 은단은 자신이 눈을 깜빡이면 세상의 전류를 차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다고 말한다.
이 고백은 오랜 짝사랑을 끝내기 위한 선택이었다. 막을 향한 마음을 끊어내기 위해, 전류를 차단하듯 자신의 감정을 내려놓겠다는 의미였다.
막은 은단의 울적한 얼굴을 더 끌어안고 싶지 않아 그를 뒤로한 채 성인이 되기로 한다. 대학에 입학한 뒤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휴학하고 제약회사 공장에 취직한다. 그곳에서 외국인 노동자 '라히루'와 가까워지지만, 라히루는 작업 중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한뒤 공장에서 해고 통보를 받는다.
막은 라히루를 돕기 위해 노동조합에 가입하지만, 갓 스무 살 청년에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그때 그는 문득 은단의 능력을 떠올린다. 만약 은단이 초능력으로 공장을 정전시킨다면, 그것이 라히루를 위한 가장 통쾌한 복수가 되지 않을까.
![[서울=뉴시스] '정전' (사진=문학동네 제공) 2026.03.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12/NISI20260312_0002082623_web.jpg?rnd=20260312173151)
[서울=뉴시스] '정전' (사진=문학동네 제공) 2026.03.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작품은 사랑과 노동이라는 두 축을 따라 한 청년의 성장 과정을 그리면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의 삶을 비춘다. 인간이 기계의 부품처럼 취급되는 현실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연대와 마음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지난해 11월 수상작 발표 당시 심사위원인 소설가 김유진은 "'정전'은 비밀의 고백이라는 흥미로운 도입부로 시작해 짧고 간결한 문장으로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며 "장면 구성이 자연스럽고 서술이 능숙해 마음을 놓고 이야기를 따라가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함윤이는 수상 이후 소설가 이유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정전'이 세 번의 버전을 거쳐 완성된 작품이라고 밝혔다.
첫 번째 원고는 2018년 뉴질랜드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던 시기에 집필됐다. 이후 노무사인 아버지의 도움으로 파업 투쟁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며 내용을 보완했고, 지난해 최종 원고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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