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휩쓴 저가커피 시장…빽다방, '노랑간판' 전쟁 외로운 싸움

기사등록 2026/03/13 05:30:00

최종수정 2026/03/13 05:34:24

저가커피 상당수가 사모펀드 품으로…거품 효과에 우려↑

빽다방 기업 순수 자본 운영…백 대표 논란에 435억 투입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정부가 카페 등에서 일회용 컵 값을 따로 받는 '컵 따로 계산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18일 서울 시내의 한 카페에서 고객이 일회용 컵에 담긴 커피를 들고 가고 있다. 2025.12.18.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정부가 카페 등에서 일회용 컵 값을 따로 받는 '컵 따로 계산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18일 서울 시내의 한 카페에서 고객이 일회용 컵에 담긴 커피를 들고 가고 있다. 2025.12.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내수 경기 부진 상황 속에서도 저가커피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사모펀드(PEF)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면서 거품 효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저가커피 브랜드 중 상당수는 이미 사모펀드의 손에 넘어갔다.

가장 먼저 사모펀드에 인수된 곳은 메가커피(엠지씨글로벌)다.

2021년 사모펀드 프리미어파트너스와 식자재 유통기업 보라티알 김대영 대표가 설립한 투자사 '우윤파트너스'가 구성한 특수목적법인(SPC) '엠지씨홀딩스'가 약 1400억원 규모에 지분을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컴포즈커피 역시 2024년 필리핀 외식기업 졸리비푸드와 사모펀드 엘리베이션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에 약 4700억원에 매각되며 글로벌 자본의 영향권에 들어섰다.

현재 국내 저가 커피시장에서 노랑간판 저가커피 3대장으로 불리는 상위 브랜드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 중에는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빽다방만이 기업 순수 자본으로 운영되는 유일한 브랜드가 됐다.

후발 저가커피 브랜드 중에서도 텐퍼센트커피가 지난해 12월 벤처투자 전문회사 DS투자파트너스·TY파트너스로 구성된 컨소시엄(신기술사업투자조합)을 새주인으로 맞았고, 올해 초에는 사모펀드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Orchestra PE)가 매머드커피 운영사 지분 100%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 시내 한 상가에 입점한 저가 커피 브랜드 매장들의 모습. 2025.02.04.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 시내 한 상가에 입점한 저가 커피 브랜드 매장들의 모습. 2025.02.04. [email protected]

사모펀드가 저가 커피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과 빠른 확장성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모델 특성상 가맹점에 원부자재를 공급하며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낮은 창업 비용 덕분에 단기간 내 점포 수를 늘리기에 용이해서다.

하지만 자본 유입의 긍정적 효과 이면에는 시장 과열에 따른 부작용도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사모펀드의 공격적인 출점 전략은 궁극적으로 동일 상권 내 점포 밀집을 초래해 가맹점 간의 '제살깎아먹기식' 경쟁을 심화시킨다.

실제로 일부 브랜드의 경우 매장 수 급증과 함께 점포 양도 사례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가맹점주들이 경쟁 심화와 수익성 저하를 견디지 못하고 매장 매각을 선택하고 있다는 해석을 뒷받침한다.

최근에는 사모펀드가 운영하는 커피 브랜드 본사와 점주간 잡음도 발생하고 있다. 가맹점주들이 본사를 상대로 부당이익 반환 소송을 제기하는 가 하면, 일부 점주들은 본사가 공급하는 컵을 거부하고 직접 조달에 나서기도 했다.

사모펀드 체제의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단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과도한 배당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비판도 꾸준히 제기된다.

상황이 이러한 가운데 기업 순수 자본으로 운영되는 더본코리아의 빽다방은 안정적인 내실과 장기적 관점의 브랜드 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백종원 대표에게 쏟아진 여러 논란으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자 상생위원회를 출범 후 모든 가맹점에 원부자재 가격 부담 완화 및 운영 지원 명목으로 약 435억원 규모의 지원금을 투입했다.

이는 단기 수익 극대화보다는 브랜드의 장기적 생존과 가맹점 수익성 보전에 무게를 둔 차별적 행보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저가 커피 시장이 포화 상태에 직면함에 따라 향후 경쟁의 양상이 변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양적 팽창이 주를 이뤘으나, 결국 투자금 회수를 목표로 삼는다는 사모펀드 특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결국 박리다매 구조인 저가커피 가맹점주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어 가능하다면 가맹점의 실질적인 수익성과 브랜드 운영의 투명성에 더 관심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커피 원두. 2025.04.02.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커피 원두. 2025.04.02.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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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휩쓴 저가커피 시장…빽다방, '노랑간판' 전쟁 외로운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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