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의 트럼프’ 취임 첫 과제?…,親中 해저 케이블 정책 처리

기사등록 2026/03/12 16:44:13

퇴임 6주 남기고 칠레∼홍콩 약 2만km 해저 케이블 승인했다 취소 파장

트럼프 행정부, 2020년에도 간첩행위 위험 등 국가 안보 이유로 반대

파나마 운하 항구 운영권 회수 갈등 등에 이은 미중 갈등 전선될지 관심

[산티아고=AP/뉴시스] 칠레의 신임 대통령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60)가 3월 11일 칠레의 발파라이소 의사당을 떠나 차량행렬을 하면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2026.03.12.
[산티아고=AP/뉴시스] 칠레의 신임 대통령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60)가 3월 11일 칠레의 발파라이소 의사당을 떠나 차량행렬을 하면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2026.03.12.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칠레의 트럼프’로 불린 친미 성향의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대통령이 11일 취임한 뒤 맞을 첫 번째 과제는 전임 정부가 중국과 맺은 해저 케이블 설치 계획 처리가 될 전망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집중 분석했다.

카스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58%가 조금 넘는 득표율로 공산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해 ‘돈로 독트린’을 내세우면서 파나마 운하 항구 운영권 회수 등 곳곳에서 미중 갈등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칠레에서도 새로운 갈등 전선이 형성될지 관심이다.

카스트 대통령은 선거 운동 기간 동안 트럼프 전략을 모방한 듯한 전략을 채택했다. 불법 이민을 막고 볼리비아와의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발등의 불은 카스트 대통령 취임을 몇 주 앞둔 지난 1월 당시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이 중국 모바일 인터내셔널(CMI) 주관하에 칠레와 홍콩을 연결하는 광섬유 케이블 사업을 조용히 승인했다는 사실이 최근 폭로된 것이다.

칠레는 2016년에도 양국을 잇는 광케이블 사업에 대해 화웨이 등과 예비 타당성 조사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으나 6억 달러 규모의 해저 광케이블 프로젝트는 미국의 강력한 반대로 2020년 중단됐다.

당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산티아고를 방문해 간첩 행위 위험과 네트워크 침해를 이유로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칠레는 2024년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이른바 ‘훔볼트 프로젝트’를 통해 해안 도시 발파라이소와 호주를 연결하는 1만 4800km 길이의 해저 케이블을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추진되지 못했다. 호주를 통해 우회하는 것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CMI은 칠레와 홍콩을 직접 연결하는 1만 9873km 길이의 해저 케이블 건설 계획을 30년 운영권으로 다시 추진했다.

보리치 정부는 이를 통해 칠레가 남태평양 지역의 디지털 허브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칠레 언론에 따르면 이 계획은 카스트 행정부가 출범하기 불과 6주 전인 1월 27일 승인됐으나 미국의 강력한 경고가 나온 이틀뒤 취소됐다.

하지만 여진은 완전히 가시지 않아 지난달 말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 정책과 관련된 칠레 관리 3명에 대한 비자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번 조치가 트럼프 대통령이 중남미에서 미국의 경제적 번영과 국가 안보 이익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칠레에 대한 비자 면제 프로그램 제외 가능성도 언급했다. 칠레는 남미의 유일한 무비자 입국 국가다.

뉴칭바오(牛清报) 주산티아고 중국 대사는 미국의 제재 발표 며칠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 프로젝트를 “상호 이익이 되는 좋은 아이디어”라며 미국의 전략적 위험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뉴 대사는 “중국은 어떤 나라와도 지정학적 경쟁을 벌일 생각이 없다”며 “이 프로젝트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아무런 영향도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산티아고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 아테나랩의 공동 설립자인 후안 파블로 토로는 “해저 케이블이 연결되면 중국은 남미 주요 경제국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아르헨티나와 브라질까지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로는 해저 케이블은 안보 문제를 이유로 차단된 중국 프로젝트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2021년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은 아타카마 사막에서 생산된 태양 에너지를 2만km 길이의 해저 케이블을 통해 중국으로 수출하는 안티포다스 프로젝트를 취소한 것도 같은 이유라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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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의 트럼프’ 취임 첫 과제?…,親中 해저 케이블 정책 처리

기사등록 2026/03/12 16:44:1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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