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문평 유배 시절 은거의 뜻 담은 작품
배관 기록 진품 가능성 높은 것으로 평가

정도전이 630여년 전에 쓴 귀거래서 8폭 병풍. (사진=사단법인 광주문화발전소 제공) [email protected]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조선 건국의 설계자로 알려진 삼봉 정도전(鄭道傳·1312~1398)이 전남 나주 문평 유배 시절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귀거래사 8폭 침병'이 약 630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12일 사단법인 광주문화발전소에 따르면 이 병풍은 고향으로 돌아가 조용히 은거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작품으로 평가된다.
병풍에 남겨진 여러 인물의 배관(背款) 기록도 확인돼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병풍은 가로 34㎝, 세로 55㎝ 크기의 침병(枕屛·머릿병풍) 형태로 나주오씨 집안에서 대대로 소장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전문가들은 정도전이 나주 문평에 유배됐던 시기 중국 문인 소동파처럼 세속을 떠나 자연 속에서 살고자 하는 뜻을 담아 '귀거래사'를 쓴 것으로 보고 있다.

정도전이 630여년 전에 쓴 귀거래서 8폭 병풍. (사진=사단법인 광주문화발전소 제공) [email protected]
이 병풍에는 충익부 관인을 비롯해 매창 조지운, 사천 이병연, 의재 지운영 등이 100여년 전에 남긴 배관 기록이 확인된다.
배관은 주로 동양화나 서예 작품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종이나 비단의 뒷면에 적은 글을 의미한다.
광주문화발전소 관계자는 "약 100여년 전 남겨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기록들은 작품의 전승 과정과 진품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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