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20달러·증시 흔들리자 "전쟁 곧 끝난다" 신호…몇 시간 뒤 번복
전문가들 "관세 때와 같은 패턴"…생활비 위기는 여전
![[도버=AP/뉴시스] 1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대이란 공습 확대에 따른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하고 주식시장 급락 조짐이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 개입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6.03.12.](https://img1.newsis.com/2026/03/08/NISI20260308_0001084489_web.jpg?rnd=20260308064321)
[도버=AP/뉴시스] 1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대이란 공습 확대에 따른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하고 주식시장 급락 조짐이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 개입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6.03.12.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융시장을 경제 운영 성과의 핵심 기준으로 삼으면서, 이란과의 전쟁 국면에서 시장 반응에 따라 주요 발언과 정책 기조를 번복하는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지난해 관세 정책 추진 당시 시장이 요동치자 한발 물러섰던 전략과 유사하다고 분석한다.
1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대이란 공습 확대에 따른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하고 주식시장 급락 조짐이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 개입에 나섰다.
그는 지난 9일 이번 군사 작전을 "단기간의 작은 군사 행동"이라고 표현하며, 조기 종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발언 직후 S&P500 지수는 순식간에 0.5% 상승했고, 전달 대비 0.8% 상승 마감했다. 유가 역시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장 마감 후 열린 플로리다 기자회견에서 전쟁이 이번 주 안에 끝날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하며 불과 몇 시간 만에 입장을 바꿨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오락가락 행보가 지난해 관세 정책을 둘러싼 상황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한 관세 정책을 추진하다가 주식시장 급락과 채권시장 불안이 나타나자 일부 후퇴한 바 있다.
투자회사 맨그룹의 크리스티나 후퍼 수석 시장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은 시장을 신경 쓰고 특히 주식시장에 민감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번 이란 전쟁은 관세 때와는 다르다고 지적한다. 미국이 일방적으로 멈출 수 있었던 관세와 달리, 전쟁은 상대국인 이란의 대응과 지정학적 변수가 통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증시는 오르는데 삶은 팍팍…트럼프 경제정책의 딜레마
대다수 미국인이 직면한 문제는 고물가로 인한 '생활비 위기'다. 전쟁 여파로 항공료와 식당 가격, 휘발유 가격 등이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시적인 시장 달래기용 발언보다 주택 공급 확대, 재정 적자 축소, 약값 인하, 관세 완화 등 보다 구조적인 정책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관세 정책과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 때문에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높은 주택담보대출 및 자동차 대출 금리는 서민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NYT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올해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 전망이 맞다면 주식시장은 상승하지만 중산층과 노동계층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상황, 즉 '주식시장과 실물경제의 괴리'가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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