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 장기화시 글로벌 물가상승 압력↑"
"美 관세도 인플레이션 위협 요인 중 하나"
![[용인=뉴시스] 김종택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른 중동 정세 불안 여파로 국내 주유소 기름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지난 10일 경기 용인시 영동고속도로 용인휴계소 주유소에서 운전자들이 차량에 기름을 넣고 있다. 2026.03.10. jtk@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10/NISI20260310_0021202760_web.jpg?rnd=20260310132716)
[용인=뉴시스] 김종택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른 중동 정세 불안 여파로 국내 주유소 기름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지난 10일 경기 용인시 영동고속도로 용인휴계소 주유소에서 운전자들이 차량에 기름을 넣고 있다. 2026.03.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한국은행이 최근 급등한 국제 유가 등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촉발될 수 있다며 관련 상황을 면밀히 살펴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12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지난 2022년 하반기 이후 둔화해 왔던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올해 수요와 공급, 정책 측면에서 여러 위협을 마주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이란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했는데, 전쟁이 길어지며 중동 지역 및 국제 유가 불안이 장기화되면 글로벌 물가 상승 압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봤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동 사태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서 앞으로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현 시점에서 말씀드리기가 너무 이르다"면서도 "앞으로의 기준금리 결정 등을 이전보다도 신중하게 살피며 결정해 나가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급 측면에서의 불안 요인으로는 데이터센터 구축을 비롯한 AI 관련 투자 확대로 반도체와 천연가스, 비철금속 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한은은 미국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도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상호관세 무효 판결 이후 관세 대상 품목이 많아지거나 관세율이 높아지면 미국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져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 경로의 불확실성을 높인다는 이유다. 이는 달러 강세 등으로 다른 국가들의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한은의 시각이다.
한은은 예상보다 양호한 주요국의 성장세와 확장적 재정 기조 등도 글로벌 물가 상승을 유도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선진국과 신흥국 성장세가 동시에 강해지는 시기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보다 확대될 수 있고, 확장적 재정 기조는 재정 건정성 우려를 불러 기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위협 요인들이 현실화한다면 한국에도 직·간접적인 경로로 물가 상승 압력이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입 물가가 상승해 국내 물가에 직접 영향을 미치거나, 향후 주요국 통화·재정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환율 경로를 통해 파급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전망을 뛰어넘은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원화 약세 압력이 점차 완화되겠지만, 엔화를 비롯한 주변국 환율 변동성이 원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통화정책 수행 과정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은은 "주요 리스크의 전개 상황과 그에 따른 직·간접적인 물가 영향을 점검하며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반영해 나갈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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