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 버는 아내 식충이 같아"…외벌이 남편 하소연에 갑론을박

기사등록 2026/03/12 11:45:00

(사진출처:유토이미지)
(사진출처: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처음에는 어린 아내라 좋았는데, 이제는 돈을 안 버는 걸 보니 밥 먹는 꼴도 보기 싫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같은 내용의 외벌이 남편의 하소연 글이 퍼지며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결혼 후 전업주부로 지내온 아내에게 경제활동을 요구하는 글쓴이의 주장에 대해 "현실적인 고민"이라는 반응과 "자기 선택의 결과를 아내에게 돌린다"는 비판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11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와이프 20대 중반에 결혼해서 지금 전업인데 돈 못 버는 거 꼴보기 싫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여자 나이 많은 것이 싫어서 5년 전쯤 20대 중반이던 아내와, 30대 초반이던 자신이 결혼해 아들을 낳았다"며 "처음에는 어린 아내와 결혼해 주변에서 부러움을 샀고, 아이도 노산이 아닐 때 낳아 좋았다"고 적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고 했다. 그는 "이제는 돈을 안 버는 걸 보니 식충이 같고 짜증이 난다"며 "외벌이로는 아이 둘을 키우기 어려워 외동으로 지내고 있는데, 아이가 어느 정도 컸으니 아내가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내가 대학을 졸업했지만 사회생활을 해본 적이 없다"며 "월 200만~250만원 정도만 벌어도 가계에 도움이 될 텐데 집에서 빈둥거리며 있는 모습을 보면 화가 난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이나 공기업을 가라는 것도 아니고 사무보조나 단순 노동 자리도 많은데 할 줄 아는 게 없다고 한다"며 "다른 사람들도 처음부터 다 잘해서 일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또 "다른 집들도 처음에는 외벌이를 하다가 아이가 조금 크면 아내들이 일을 하며 가계에 보탠다"며 "외벌이로 평생 살 수는 없지 않느냐. 무슨 충격요법을 해야 돈 벌러 나갈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해당 글이 퍼지면서 댓글 창에서는 남편을 비판하는 의견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어린 여자와 결혼하고 싶어서 사회생활 시작도 하기 전에 결혼시켜 집에 앉혀놓고 이제 와서 돈을 안 번다고 욕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댓글에서는 "처음에는 '여자는 어릴수록 좋다'고 하다가 이제는 돈 못 번다고 불평하는 이중 잣대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특히 "아이가 있는 전업주부라면 육아와 가사를 대부분 맡고 있을 텐데 그것을 '꿀 빠는 것'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문제"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20대 중반이면 막 사회생활을 시작할 시기인데 결혼과 출산으로 경력이 끊긴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댓글은 "그 여성이 사회생활도 해보고 더 많은 선택을 해볼 기회를 놓쳤을 수도 있다"며 "아내의 상황을 먼저 돌아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다만 일부 이용자들은 "외벌이로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 배우자의 경제활동을 바라는 것도 현실적인 고민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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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6/03/12 11:45: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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