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관현악을 위한 '대적, '귀로' 등

관현악시리즈Ⅲ '2025 상주 작곡가:손다혜·홍민웅' 포스터. (이미지=국립극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관현악시리즈Ⅲ '2025 상주 작곡가:손다혜·홍민웅'을 오는 20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지난해 상주 작곡가로 선정된 손다혜·홍민웅과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들이 1년간 호흡하며 빚어낸 결실을 발표하는 자리로, 두 작곡가의 신작과 대표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성국(2016년 상주 작곡가)의 '영원한 왕국'과 최지혜(2017-2018 시즌 상주 작곡가)의 '감정의 집'이 대표적인 작품으로, 지금까지도 국악관현악 주요 레퍼토리로 사랑받고 있다. 이에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지난해 창단 30주년을 맞아 2016~2018년 도입된 상주 작곡가 제도를 8년 만에 부활시켰다.
이번에 선정된 작곡가는 한국 창작음악의 차세대 대표 작곡가로 주목받는 손다혜와 홍민웅이다. 손다혜는 창극·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천후로 활약 중인 작곡가다. '하나의 노래, 애국가', 25현 가야금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어린 꽃' 등 역사와 사회문제를 소재로 서사가 돋보이는 음악 세계를 구축해 왔다.
홍민웅은 국립국악관현악단과 '시간의 색(色)' '화류동풍', 타악 협주곡 '파도: 푸른 안개의 춤' 등을 작업했으며, 뚜렷한 선율과 섬세한 음을 사용해 마치 특정 장면을 눈앞에서 보는 듯한 생동감 있는 음악으로 정평이 나 있다.
'2025 상주 작곡가'에서는 한국의 역사를 다룬 국악관현악 작품이 다양해지길 바라는 단원의 의견을 반영한 두 작곡가의 신작을 만나볼 수 있다.
손다혜는 한국의 궁궐에서 영감을 받은 국악관현악을 위한 '대적(大積)'을 발표한다. 조선 전기 권력의 중심이었던 경복궁부터 조선 후기 창덕궁, 격변하던 시기의 덕수궁을 떠올리며 궁에 쌓인 왕조의 시간과 소리의 적층을 총 3악장으로 담아낸다.
홍민웅은 바리데기 설화를 재해석한 국악관현악을 위한 '귀로(歸路)'를 선보인다. 태어나자마자 버려진 운명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주인공의 여정과 성장을 다채로운 국악관현악 음향을 통해 펼쳐낸다.
작곡가가 선정한 본인의 대표작도 만날 수 있다. 손다혜는 국악관현악을 위한 '흐르는 바다처럼'(2022년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초연)을 개작 초연한다. 만선의 꿈을 안고 떠난 남편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아내의 염원이 깃든 '망부송' 전설을 표현한 곡으로, 동해안 별신굿의 장단을 변형해 바다 사람들의 모습을 역동적이면서도 고요하게 풀어낸다.
홍민웅은 국악관현악을 위한 '쇄루우(灑淚雨)'(2024년 KBS국악관현악단 개작 초연)를 선정했다. '눈물 흘리는 비'라는 의미의 제목으로, 견우와 직녀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아 이들의 이별과 애타는 마음을 5악장에 담아낸다.
공연 지휘는 KBS국악관현악단 박상후 상임지휘자가 맡았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측은 "두 작곡가 모두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강점을 오랜 시간 쌓아온 독보적인 앙상블 감각으로 꼽는다"며 "다양한 창작 실험을 거치며 넓은 스펙트럼의 음악을 구현해 온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유연함으로, 두 상주 작곡가의 작품 세계를 더욱 입체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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