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10년전 알파고 쇼크, AI 시대 미리 보여준 사건"

기사등록 2026/03/11 17:11:20

"AI는 계산, 인간은 가치 판단…역할 분명해져"

"AI, 대체 아닌 진보 도구…인류 도약 돕는 기술"

구글 딥마인드 CEO "'알파고 대국', AI 시대 서막 알린 사건"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세돌 9단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AI 스타트업 인핸스가 주최한 '에이전틱 AI 상용화 글로벌 캠페인'에 참석해 인핸스의 AI 에이전트와 실시간 협업하여 만든 바둑 프로그램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은 AI 에이전트의 훈수에 웃음터진 이세돌 9단. 2026.03.09 (공동취재) 2026.03.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세돌 9단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AI 스타트업 인핸스가 주최한 '에이전틱 AI 상용화 글로벌 캠페인'에 참석해 인핸스의 AI 에이전트와 실시간 협업하여 만든 바둑 프로그램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은 AI 에이전트의 훈수에 웃음터진 이세돌 9단. 2026.03.09 (공동취재) 2026.03.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이세돌 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트) 특임교수는 지난 2016년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 펼친 대국에 대해 AI 시대의 도래를 예고한 역사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11일 구글코리아에 따르면 이 교수는 "알파고가 우리에게 던진 가장 큰 가르침은 AI 시대가 막연한 미래가 아니라, 조만간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는 점을 미리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세레모니에서 이세돌 9단(오른쪽)과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왼쪽)가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사용된 바둑판을 들고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2016.03.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세레모니에서 이세돌 9단(오른쪽)과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왼쪽)가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사용된 바둑판을 들고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2016.03.15. [email protected]

이 교수는 2016년 3월 구글이 서울에서 주최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 참여해 알파고와 대국을 펼친 바 있다. 당시 대국은 전 세계 2억명 이상이 지켜볼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으며 인간과 AI 간 경쟁을 상징하는 행사로 기록됐다.

이 교수는 이 대국으로 인간과 AI의 역할 차이를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는 "AI는 바둑처럼 룰이 명확하고 한정적인 상황 안에서는 인간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어마어마한 힘을 발휘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인간에게는 AI가 흉내 낼 수 없는 영역이 남아있다"며 "전체적인 기준을 세우고 방향을 정하며 그 과정에 개성을 불어넣고, 마지막에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판단을 내리는 일은 결국 인간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알파고는 우리에게 효율적인 도구의 정점을 보여주면서도 인간다운 판단과 개성이 왜 더 중요한지를 가르쳐 줬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AI 발전이 일자리 감소 등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에 대해 "AI는 인류가 오랫동안 풀지 못한 난제들을 해결해주는 강력한 조력자가 되길 기대한다"며 "최근 일자리 문제 등 AI의 발전을 두려워하는 목소리도 높지만 이것이 사라지는 과정이 아니라 '진보적인 변화'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에도 기술의 발전은 늘 있었고 그때마다 우리 일자리는 더 가치 있는 방향으로 대체돼 왔다. AI 역시 우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가 될 것"이라며 "어쩌면 AI 없이는 인류의 발전이 정체될 수도 있었던 시점에서, AI가 다시금 우리를 진보할 기회를 준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AP/뉴시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가 2016년 3월15일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0.09.
[서울=AP/뉴시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가 2016년 3월15일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0.09.

알파고 개발을 이끈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구글코리아 블로그에 '알파고가 남긴 10년의 발자취'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하사비스는 알파고 대국에 대해 "AI 시대의 서막을 알린 사건"이라며 "알파고가 세계 챔피언을 꺾은 것은 전문가들이 예상한 시기를 10년 앞당긴 기술적 이정표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대국 2국에서 나온 '37수(Move 37)'가 AI 창의성을 보여준 상징적 순간이라며 "AI가 인간 전략을 모방하는 수준을 넘어 완전히 새로운 전략을 발견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구글 딥마인드의 AI 모델 '알파폴드'는 단백질 구조 예측을 통해 2024년 노벨화학상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구글 딥마인드)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글 딥마인드의 AI 모델 '알파폴드'는 단백질 구조 예측을 통해 2024년 노벨화학상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구글 딥마인드) *재판매 및 DB 금지

딥마인드는 알파고 이후 과학 분야에도 AI 기술을 적용해 왔다. 대표적으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알파폴드'가 있다. 이 기술은 수십년간 난제로 남아 있던 단백질 접힘 문제를 해결하며 신약 개발과 생명과학 연구에 활용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300만명 이상의 연구자가 알파폴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백신 개발과 효소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

허사비스는 이러한 기술 발전이 궁극적으로 범용인공지능(AGI)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알파고에서 시작된 탐색과 계획 기술, 멀티모달 AI 모델 등이 결합되면 과학과 공학 전반의 난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AI 시스템이 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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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10년전 알파고 쇼크, AI 시대 미리 보여준 사건"

기사등록 2026/03/11 17:11:2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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