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英 연구팀 "개체수 보전 위한 '맞춤 음향' 개발 추진"
![[뉴시스] 고슴도치. *기사 본문과는 무관한 사진.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11/NISI20260311_0002081486_web.jpg?rnd=20260311171013)
[뉴시스] 고슴도치. *기사 본문과는 무관한 사진.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덴마크와 영국 공동 연구진이 고슴도치가 인간보다 훨씬 높은 주파수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고슴도치 사망의 주요 요인인 교통사고 예방 장치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BBC, 가디언에 따르면 덴마크 코펜하겐대와 영국 옥스퍼드대 공동 연구팀은 고슴도치의 청각 범위를 분석한 결과 최대 85㎑에 이르는 초음파 영역의 소리까지 감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인간의 청각 범위가 약 20㎑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인간보다 높은 주파수를 인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덴마크 야생동물 구조센터에서 치료받은 고슴도치 20마리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고슴도치의 귀와 뇌 사이 신경 신호를 측정하기 위해 작은 전극을 부착한 뒤 스피커로 짧은 소리를 들려주고 '청각 뇌간 반응'(Auditory Brainstem Response)을 측정했다.
그 결과 고슴도치는 약 4㎑에서 85㎑ 사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약 40㎑ 부근의 초음파에서 반응이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또 고슴도치 사체를 이용해 고해상도 마이크로 CT 촬영을 진행하고 귀의 3차원 구조를 분석했다.
그 결과 고막과 중이 뼈 일부가 융합된 구조를 보였으며, 달팽이관도 비교적 짧고 압축된 형태를 가지고 있어 높은 주파수의 소리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소피 라스무센 옥스퍼드대 박사는 "유럽 전역에서 고슴도치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어 고슴도치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음향 퇴치 장치를 만들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라스무센 박사는 "자동차나 잔디 깎기, 예초기 등에 고슴도치에게만 작동하는 음향 장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기업들과 협력해 연구할 계획"이라면서도 "비명 같은 소리가 효과적인지, 아니면 맥박처럼 반복되는 소리가 효과적인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고슴도치는 영국과 유럽에서 개체 수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으며, 도로 교통사고로 매년 수천 마리가 죽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고슴도치를 준위협(Near Threatened) 등급의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연구진은 앞으로 어떤 음향 신호가 고슴도치를 가장 효과적으로 멀리하게 하는지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물학 학술지 '바이올로지 레터스'(Biology Letter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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