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 때 어린 빌리 맡은 임선우, 이번 시즌서 성인 빌리로 참여
네 명의 빌리, 1년 6개월간 트레이닝…"새 빌리 개성에 맞춰 변주"
최정원 "4명의 빌리 덕에 회춘"…박정자 "빌리 엘리어트는 '초심'"
![[고양=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배우 김우진(빌리 역)과 임선우(성인 빌리 역)가 10일 경기 고양시 아람누리극장에서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6.03.10.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10/NISI20260310_0021203290_web.jpg?rnd=20260310171835)
[고양=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배우 김우진(빌리 역)과 임선우(성인 빌리 역)가 10일 경기 고양시 아람누리극장에서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6.03.10. [email protected]
[고양=뉴시스]김주희 기자 = "피땀 나게, 힘들게 했는데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빌리 역 조윤우)
어리지만 각오는 여느 배우 못지않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무대를 책임질 새로운 빌리들이 개막을 앞두고 10일 경기 고양시 아람누리극장에서 열린 쇼앤텔(Show & Tell)에 참석했다.
2000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빌리 엘리어트'는 소년 빌리가 우연히 접한 발레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2010년 국내 초연한 작품은 내달 12일 다섯 번째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다.
성인 빌리로 출연하는 유니버설발레단 수석 무용수 임선우에게 이번 무대는 더욱 각별하다. 2010년 어린 빌리를 맡아 초연을 함께했던 그는 이번 시즌 성인 빌리를 연기한다.
임선우는 "빌리처럼 발레리노의 꿈을 이루고 성인 빌리로 돌아와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하고 감사하다"며 "16년 전 연습했던 기억이 나 추억 여행을 하는 기분도 들고, '빌리들'이 친동생같고 대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임선우는 장면 시연에서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에 맞춰 어린 빌리와 파드되(2인무)를 추는 '드림 발레' 장면을 선보였다.
그는 "원래 내가 (어린 빌리가 선) 저 곳에서 있었는데, 이번엔 (성인 빌리 자리인) 뒤에서 춤을 춘다는 게 행복하고 설렐 것 같다"며 다시 오르는 '빌리 엘리어트'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임선우와 함께 장면 시연에 나선 어린 빌리 역의 김우진은 "처음엔 엄청 떨렸는데, 무대에 서니 긴장은 덜해지고 너무 행복했다"며 활짝 웃었다.
![[고양=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해외 협력 연출 애드 번사이드(오른쪽)와 해외 협력 안무 톰 호지슨이 10일 경기 고양시 아람누리극장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3.10.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10/NISI20260310_0021203296_web.jpg?rnd=20260310171835)
[고양=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해외 협력 연출 애드 번사이드(오른쪽)와 해외 협력 안무 톰 호지슨이 10일 경기 고양시 아람누리극장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3.10. [email protected]
어린 빌리 역은 김우진과 함께 박지후, 조윤우, 김승주가 캐스팅됐다.
이들은 2024년 9월 1차 오디션을 시작으로 1년 6개월 여를 '빌리'가 되기 위해 달려왔다. 세 차례에 걸친 오디션을 비롯해 '빌리 스쿨'로 불리는 트레이닝 시스템 등을 거치며 발레는 물론 탭댄스, 재즈댄스, 아크로바틱 등 다양한 수업을 받았다.
에드 번사이드 해외 협력 연출은 어린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과정에 대해 "아이들을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4명의 빌리들은 훌륭한 배우로 성장했고,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을 항상 어른 대하듯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자 특성이 있는 빌리들이 다 똑같이 맞춰하면 이상하지 않을까 싶다. 어떤 공연은 똑같이 하기 위해 연습하기도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면 각 배우들이 가진 생명력이 사라질 거라 생각해 각각의 아이들에 맞춰 새로운 것을 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티븐 에이모스 해외 협력 음악 감독 역시 "정해진 대본과 악보, 안무가 있지만 새로운 프로덕션을 할 때마다 그 시즌에 새로 합류하는 빌리들의 특성과 개성에 맞춰 새롭게 변주를 준다. 그 버전 만의 특별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같은 공연도 새로 할 때마다 더 재미있다"고 말했다.
![[고양=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출연 배우들이 10일 경기 고양시 아람누리극장에서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6.03.10.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10/NISI20260310_0021203295_web.jpg?rnd=20260310171835)
[고양=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출연 배우들이 10일 경기 고양시 아람누리극장에서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6.03.10. [email protected]
극 중 꿈을 향해 나아가는 빌리처럼, 어린 배우들도 이제 한 달여 뒤면 관객 앞에 선다.
김승주는 "한 달이라는 시간이 길게 느껴질 수 있는데, '빌리 엘리어트'를 (준비)하면서 한 달이 엄청 짧다는 걸 깨달았다. 최대한 열심히해서 무대에서 후회되지 않게 하고 싶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조윤우는 "정말 열심히, 피땀 나게 힘들게 (준비)했는데,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지후 역시 "오디션을 처음 봤을 때가 어제 같은데 벌써 여기까지 왔다는 게 스스로 대견하다. 공연까지 한 달이 남았는데 열심히 연습해서 관객에게 더 큰 박수를 받겠다"고 야무진 포부를 전했다.
어린 배우들의 열정은 베테랑 배우들에게도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나란히 '빌리 엘리어트' 세 번째 시즌(2017, 2021, 2026년)에 참여하는 최정원과 박정자는 어린 빌리들을 기특한 눈길로 바라보면서도 더 큰 자극을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최정원은 빌리의 재능을 이끌어주는 미세스 윌킨스 역을, 박정자는 유머러스한 할머니 역을 맡았다.
최정원은 "성인 배우들과 연기할 때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함을 아이들을 통해 경험하게 된다. 아직 발견하지 못한 여러 감정을, 아이들이 가진 특별한 개성 때문에 발견할 때가 있다"며 "'빌리 엘리어트'를 하며 내가 뭔가 달라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우리 4명의 빌리 덕에 회춘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고양=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출연진과 연출진이 10일 경기 고양시 아람누리극장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날 자리에는 해외 협력 연출 애드 번사이드, 해외 협력 안무 톰 호지슨, 해외 협력 음악감독 스티브 에이모스, 빌리 역의 김승주, 박지후, 김우진, 조윤우, 윌킨슨 역의 최정원, 전수미, 할머니 역의 박정자, 성인 빌리 역의 임선우가 참석했다. 2026.03.10.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10/NISI20260310_0021203292_web.jpg?rnd=20260310171835)
[고양=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출연진과 연출진이 10일 경기 고양시 아람누리극장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날 자리에는 해외 협력 연출 애드 번사이드, 해외 협력 안무 톰 호지슨, 해외 협력 음악감독 스티브 에이모스, 빌리 역의 김승주, 박지후, 김우진, 조윤우, 윌킨슨 역의 최정원, 전수미, 할머니 역의 박정자, 성인 빌리 역의 임선우가 참석했다. 2026.03.10. [email protected]
데뷔 60년을 훌쩍 넘긴 박정자는 '빌리 엘리어트'의 특별함에 "초심"을 이야기했다.
박정자는 "함께 무대에 서면 그 어린 마음으로 돌아간다. 나도 이제 다시 시작이다. 아주 솔직한 고백"이라며 "아이들의 에너지가 너무 좋다. 그 순수함이 너무 좋아 나에게 묵은 때가 있다면 그것 또한 벗어놔야 한다. 빌리는 정말, 정말 감동적인 작품"이라며 미소 지었다.
'빌리 엘리어트'는 7월 26일까지 블루스퀘어 우리은행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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