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숨기나" 英 왕실, 앤드루 논란 후 첫 집결, 시위대 거센 반발

기사등록 2026/03/10 10:42:26

최종수정 2026/03/10 11:18:23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동생인 앤드루 전 왕자가 지난달 미국의 성범죄자 엡스타인 문건 관련 혐의로 체포됐다가 석방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이후, 영국 왕실 핵심 인사들이 처음으로 대중 앞에 한자리에 모였다.

10일(현지시간) 영국의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이날 열린 ‘영연방의 날(Commonwealth Day)’ 기념식은 왕실이 사법 리스크라는 거센 폭풍을 맞은 뒤 처음으로 갖는 공식 행보라는 점에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원 내부에 집결한 찰스 3세 내외와 윌리엄 왕세자 부부, 앤 공주 등 왕실 핵심 구성원들은 입장에 앞서 서로 인사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해 왕가의 건재함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특히 왕실 여성들이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신구를 착용하고 나타난 것은 위기 속에서도 왕실의 전통과 정통성을 계승하겠다는 무언의 의지로 풀이됐다.

다만 이탈리아 동계 패럴림픽 일정으로 자리를 비운 에드워드 왕자 부부와 앤드루의 자녀들은 명단에서 제외된 가운데, 현장에는 키어 스타머 총리와 56개국 외교 사절 등 1,800여 명의 내빈이 참석해 무게감을 더했다.

국왕은 기념 메시지를 통해 국제적 긴장 상황 속에서 영연방이 지니는 결속의 가치를 역설하는 것으로 왕실의 사법적 논란에 대한 정면 돌파 의지를 시사했다. 그는 전 세계가 분쟁과 기후 변화 등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이러한 시련이야말로 영연방의 지속적인 정신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시기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정의와 민주주의, 상호 존중이라는 보편적 신념 아래 약 30억 명에 달하는 구성원이 단결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러한 사원 내부의 화합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외부에서는 군주제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리퍼블릭(Republic)’의 격렬한 시위가 벌어져 현장의 긴장감을 높였다. 노란 깃발을 든 시위대들은 앤드루의 성추문을 직접 겨냥하며 왕실의 도덕적 책임을 묻는 구호를 외쳤다.

국왕은 기념식이 끝난 후 행사 참여자들에게 일일이 감사의 뜻을 표하며 일정을 마무리했으며, 다가오는 가을 안티구아 바부다에서 열릴 영연방 정상회의에 참석해 국제 무대에서의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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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숨기나" 英 왕실, 앤드루 논란 후 첫 집결, 시위대 거센 반발

기사등록 2026/03/10 10:42:26 최초수정 2026/03/10 11: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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