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집안의 작은 어른 될게요"…中 1000만명 울린 소녀의 약속

기사등록 2026/03/10 21:38:00

최종수정 2026/03/10 22:40:24

[뉴시스] 위안화. *기사 본문과는 무관한 사진.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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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타지에서 고생하는 부모를 위해 고사리손으로 모은 세뱃돈 전액과 진심 어린 편지를 남긴 중국의 한 소녀가 대륙 전역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지난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 상추에 거주하는 10세 소녀 신위는 최근 설 연휴를 마치고 다시 일터로 떠나는 부모의 짐 꾸러미 속에서 뜻밖의 선물과 편지를 남겼다. 신위는 평소 남동생과 함께 할머니 밑에서 자라며, 일 년에 단 한 번 춘절 연휴에만 부모와 재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가 떠나기 직전 발견한 편지에는 어린 딸의 대견하면서도 가슴 아픈 고백이 담겼다. 신위는 편지를 통해 "엄마와 아빠가 떠나는 게 슬퍼 방에서 여러 번 울었지만, 우리 가족을 위해 고생하신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부모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기 위해 앞에서는 울지 않겠다"고 전했다.

특히 신위는 이번 명절에 받은 세뱃돈 805위안(약 17만 원)을 모두 봉투에 넣어 부모에게 전달했다. 소녀는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것뿐이다. 돈 아끼지 말고 맛있는 것도 사 드시면서 건강을 챙기시라"며 "집에서 할머니 말씀을 잘 듣고 동생을 돌보는 '작은 어른'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딸의 편지를 접한 부부는 "다시는 읽기 힘들 정도로 큰 감동을 받았다"며 "생계를 위해 아이들을 고향에 남겨둔 채 '유수 아동'으로 키워야 하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어 "올해까지 부지런히 돈을 모아 내년에는 고향인 허난성으로 돌아와 가족과 함께 살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담은 영상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10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누리꾼들은 "어린 시절 유수 아동이었던 내 모습이 떠올라 눈물이 난다", "마음씨가 천사 같은 아이다"라며 응원을 보냈다.

현재 중국에는 약 6700만 명에 달하는 유수 아동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농촌 지역의 열악한 환경과 엄격한 호적 제도로 인해 부모와 떨어져 지내는 아이들이 상당수다. 전문가들은 경제적 수준은 과거보다 나아졌으나, 성장기 부모의 빈자리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정서적 영향에 대해 지속적인 우려를 표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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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집안의 작은 어른 될게요"…中 1000만명 울린 소녀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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